‘짝퉁’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제조기술이 발달해 짝퉁과 정품을 구별하는 일이 쉽지 않다. 짝퉁은 시계나 핸드백을 파는 시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품이 전시된 갤러리에도 존재하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간사회’에도 존재한다. 짝퉁에 속지 않으려면 먼저 정품의 특징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짝퉁과 정품의 차이를
뉴욕 맨해튼의 한 골목. 거대한 도시 한가운데서 끔찍한 성범죄가 일어난다. 강간과 연쇄살인, 아동학대까지 일삼는 범인을 끝내 잡아내는 이들은 ‘Law & Order: 성범죄 전담반’. 수사팀은 과학적인 수사로 빠르고 정확하게 증거를 확보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도 잊지 않는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을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으로 읽은 본격 저작물은 세계사 전집 가운데 19세기 부분의 권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던 그 책에 대해 지금은 구성은커녕 제목도, 출판사항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1814년 나폴레옹 1세가 몰락하고 부르봉 왕가가 복귀하는 순간을 묘사한 장면만은 잊지 않고 있다. 루이 18세가 베르사유 궁에 들어가기 위해 마차에서 내리는 장면이었
여행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돌아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즐겁고 유익한 일이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자신의 견문을 적어놓은 여행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근래의 여행기 가운데 흥미롭게 읽은 것은 홍은택과 김난희의 글이었다. 이들 여행기는
인류가 지식을 축적한 이래로 가장 신비한 현상, 즉 과학적으로 추론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는 생명체의 물질대사와 죽음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체의 물질대사(metabolism)에 의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성장, 번식하는 물체를 생명체라 하며 이러한 현상이 멈추는 것을 죽는다고 한다. 자연현상은 근본원리, 즉 과학법칙을 찾아내고 그로부터
지난해부터 조그만 나라, 오만의 신도시 설계를 맡게 됐다. 자연히 없는 시간을 쪼개어 중동에 가야할 일이 잦아졌고 매번 짧은 시간 안에 강도 높은 일을 소화해야 했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면 피로도 덜고 친목도 다질 겸 그 곳 사람들과 회식을 하곤 했는데, 회식을 하면서 현지인들이 와인을 홀짝거리는 걸 보게 될 때가 있었다. 중동 사람들은 당연히 술을 마시지
자본주의의 ‘최신버전’인 신자유주의. 오래된 이론에 불과했던 신자유주의는 1980년대 영국의 대처 수상과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 이후 비로소 현실의 정치경제적 실천으로 구체화됐다. 신자유주의란, 간단히 말하면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를 오늘날 현실에 맞게 되살린 이념이다. 국부론으로 상징되는 스미스의 자유주의는 봉건 체제를 타파해 자유로운
키치는 아주 연속적으로 빨리 두 개의 눈물을 흐르게 만든다. 처음 눈물은 잔디 위를 달리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멋진가, 라고 말한다. 두 번째 눈물은, 잔디 위를 달리는 아이들을 보며 모든 인류와 함께 감동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가, 라고 말한다. 키치를 키치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두 번째 눈물이다.- 밀란 쿤데라의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 엄청난 비난 속에서도 취재선진화방안을 강행했던 참여정부가 물러나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내건 기치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열흘 만에 출입기자와 비공식 만찬을,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들과는 오찬을 가졌다. 중앙일간지 구독도 재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에 들어오
캠퍼스가 총학생회 선거열기로 뜨겁다. 선본들의 열띤 유세로 캠퍼스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각 선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참신한 것도 많이 보이고 출교자 문제, 등록금 문제 등 예민한 사항에 대해서도 각자 입장과 계획이 분명하다. 학교를 바꾸겠다는 선본의 의지는 공약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선본의 공약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필요한 일인지 따져보고 후보를 정하기
올 여름, 미국 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당초 미국인들은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상해 모기지 은행에서 무리하게 주택마련 자금을 빌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동시에 대출 금리가 대폭 올라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채권자가 급격히 늘었다. 이후 모기지 은행에 투자한 월가의 펀드와 금융회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복잡계 연구지만, 20세기 초에 시작해 연구 역사가 짧은 만큼 연구 방식과 근거제시에 빈틈이 존재한다. 에드워드 윌슨(Edward Osborne Wilson) 하버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복잡계 이론가들은 전제에 대한 근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지극히 일반적인 결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