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감사했습니다.” 끼이익. 독자위원들이 기획면의 좌담회를 위해 편집실을 방문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매서운 눈매와 넓은 시각으로 본지의 기사들을 평가했던 독자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내심 긴장됐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한 학기가 벌써 지났네요. 재미있었어요. 다음 학기에도 독자위원에 지원하고 싶어요!” 웃으며 건네는 독자위원의 말 한마디에 그간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매주 찾아오는 마감이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어느새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편집국을 대신해 문장 하나하나 꼼꼼하게 훑어준 독자위원들
2017 대동제가 무사히 끝났다. “우와-아!” 오버워치 대학교 대항전에서 연세대 선수들이 격추될 때마다, 힙합 공연에서 래퍼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릴 때마다. 우렁찬 함성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노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요? 주점 행사로 여전히 시끌벅적한 축제의 새벽녘. 뜨거운 함성과 열기가 다소 가라앉자, 그제야 난장판이 된 캠퍼스가 눈에 들어왔다. 관객들이 떠난 무대 앞에는 바람 빠진 응원도구가, 주점 행사를 마친 홍보관에는 쓰레기로 쌓아올린 탑이 보행자의 발길을 막아섰다. 그리고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캠퍼
“내 기사에 좋아요가 800개를 넘겼어요!” 편집실에 들어서자 지난 호에서 ‘사람들’ 기사를 맡았던 기자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본지는 개교기념 특집호에서 고려대학교의 울타리 아래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하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중간고사를 돌파하고, 5월 연휴를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취재와 기사 작성에서 많은 품이 들어갔지만, 다행스럽게도 독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잘 읽었습니다.” 댓글 한 마디에 기자들은 다시 캠퍼스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노트북 앞에 앉을 힘을 얻는다. 기자들이 본교 구성원의 작은 목소리
5월 15일 아침. 평소보다 알람이 일찍 울렸다. 담임 선생님이 오시기 전까지 교실을 풍선으로 가득 채워야했기에. 졸린 눈 비벼가며 카네이션과 고무풍선을 손에 쥐고 현관문을 나섰다. 이른 아침 학교. 서둘러 교실 문을 열면 교탁 위에는 이미 카네이션 다발이 제법 쌓여있었다. 이름이 적힌 꽃다발도 간혹 보였다. 대학생이 되고 맞았던 5월 15일의 아침. 알람은 늘 그랬듯 강의 시작 15분 전이다. 고등학생 때와 달리 스승의 날에 더 이상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의가 끝나고 꽃송이를 챙겨 교수님의 뒤를 따라 나가는 학
먹구름이 잔뜩 낀 날이었다. 지난 6일 민주광장에서 제49대 서울총학생회 이음줄의 주요 공약이었던 교육권리 찾기 운동 ‘어울림’ 총궐기가 진행됐다. 이번 교육권리 찾기 운동은 단과대 별로 요구안을 수합해 개진한다는 점에서 지난 교권투쟁과 차별을 뒀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했다. 교육권리 찾기 운동은 매해 총학생회의 우선순위 공약으로 꼽히곤 한다. 작년 4월, 제48대 안암총학생회 별:자리는 교육권리 찾기 운동 ‘Why Not?’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250여 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파란 물결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돗자리에 묻은 빗방울들을 닦아내고 있었다. 매년 4월 1일, 만우절 날에는 중앙광장에서 교복을 입고 짜장면을 먹는 새내기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아쉽게도 올해 만우절은 토요일이었다. 학생들은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캠퍼스의 낭만을 놓칠 수 없어 31일에 중앙광장을 찾았지만, 짓궂은 하늘은 봄비를 뿌리며 학생들을 맞이했다. 내년 4월 1일에는 중광에서도, 문과대 앞 공터에서도 풋풋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길 바란다.환영, 책임의 길에 들어선 이들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평가회의가, 금요일에는 밤새도록 마감이
지난 1822호 퀴즈의 답은 ‘수습기자 모집’이었다. 많은 독자들이 본지의 옐로아이디로 정답을 보내왔다. 첫 번째 수습기자 모집은 28일에 마감된다. 옐로아이디에 보내주신 정답만큼, 지원 메일에서도 많은 지원서를 볼 수 있길 바란다. 잠들지 않는 공간에서 만날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다.원석 찾아 나서는 고려대입학처가 ‘인재발굴처’로 이름을 바꿨다. 부서의 이름을 바꾸면서 입시제도도 대폭 개선했다. 인재발굴처는 수험생이 낸 지원서에 의존하지 않고, 본교가 직접 원석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본교의 적극적 변화에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15일과 16일엔 민주광장에서 동아리박람회가 진행됐다. 어제의 새내기였던 16학번들은 이제 어엿한 선배의 모습으로 오늘의 새내기들을 맞았다. 포근한 햇볕 아래 학생들은 유유히 축제를 즐겼다. 국민의 열망이 봄을 깨우다 지난 1821호의 사진기획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길었던 대한민국의 겨울, 그리고 마침내 봄을 알리는 순간을 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현장에서 셔터를 눌렀다. 이번 학기엔 총 4번의 사진특집이 준비돼 있다. 청년의 시각으로 일상의 순간들을 담아낼 사진부의 활약을 기대한다. 봄날으로 가자 코끝이 아린 겨울은 이
모순적인 한 주였다. 본지는 지난 2월 새터에서 인권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단과대의 노력과 변화된 새터의 모습을 조명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동시에 ‘안암역 도촬 범죄’ 사건의 기사를 취재하며 성추행으로 흔들리는 학생사회를 마주했다. 작년 6월. 교내를 뒤흔들었던 ‘단톡방 언어 성폭력 사건’ 이후 학생들은 캠퍼스에 만연한 젠더차별 구조를 직시하고, 다수에 가려진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해 더 노력했다. 본교 중운위 산하 특별기구인 소수자인권위원회에선 새터 대표자 안전교육에 사용될 인권자료집을 배부했고, 각 단과대 대표자들은 단과대의
“종강이 언제더라?” 개강 첫날 아침. 1교시를 마친 학생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국제동계대학이 끝나고 한적했던 캠퍼스도 잠시. 발길 닿는 곳곳마다 좁은 골목을 뚫고 인파가 쏟아진다. 대강당을 크게 둘러싼 공사장 펜스 때문인지 인문사회 캠퍼스는 어수선한 개강의 하루를 보냈다.새 학기, 새 건물인문사회 캠퍼스에 SK미래관을 짓기 위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어학 강의를 위한 한국교육관과 교수 커뮤니케이션 공간 Faculty House도 첫 삽을 떴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SK미래관 착공을 중심으로 신설되는 건물들의 사용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뒤로 한 채 정유년을 힘겹게 시작했다. 올 한 해는 ‘고대신문 창간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이다. 고대신문이 70년의 세월동안 학내언론의 역할을 했던 데에는 오롯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덕분이다. 70년을 넘어 8,90년 그리고 100년이 될 때까지 고대신문 기자들이 지치지 않고 펜을 들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을 부탁드린다.캠퍼스의 보도를 책임질 기자들지난 12월. 고대신문은 방학 초입의 짧은 휴식기를 마치고 새로운 편집진으로 새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 방학동안 편집국 기자들은 아
한 해 유기동물 수 8만 마리돈만 내면 데려올 수 있는 절차반려인, 올바른 입양 인식 필요 무분별한 판매·번식 규제돼야생명 윤리문제로 유기행위 봐야동물과 사람은 공존하는 존재 전국적으로 매년 9만 마리의 동물들이 길가에 버려진다. 길거리에서 죽거나, 식용으로 끌려가거나, 개인에 의해 구조되는 경우는 제외된 수치다. 도시를 전전하던 유기동물들은 보호센터나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된다. 유기동물들은 보호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다 끝내 원치 않는 죽음을 맞이한다. TV와 인터넷에서는 작고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이 끊임없이 노출된다. 누군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