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문과대학 심리학과가 오는 2020년부터 심리학부로 분리 독립한다. 2월 초에 있을 재단 이사회 승인만을 앞둔 상태다. 학부 독립을 통해 심리학과(학과장=허태균 교수)는 △교과과정 개편 △자체 공간 확보 △수여 학위 다양화 등 여러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심리학부 독립으로 있을 가장 큰 변화는 교과과정 개편이다. 개편되는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타 학문과 심리학을 융합해서 학습할 수 있는 교육체계 구현을 목표로 한다. 심리학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춘 변화다. 이를 위해 심리학과는 기존의 학문 중심이었던
교수, 시인, 소설가, 기자, 동화작가. 지나온 세월의 두께와 그 깊이를 증명하듯 오탁번(사범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는 참 많은 이름으로 불려 왔다. 정년 은퇴한지 벌써 10년이 더 됐지만 강단에 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가 가장 좋았다는 교수 오탁번, 등단한 지 50년이 넘은 노작가지만 60여 편의 소설을 엮어 출간한 마음만은 신인인 작가 오탁번, 그리고 누구보다 꾸밈없고 솔직한 인간 오탁번을 신설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고려대를 사랑한, 고려대가 사랑한 오탁번 교수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연신 미소 지었다. 1964년 본교
방송을 통해 표출되는 언어인 ‘방송언어’는 ‘품위’를 지녀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에선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의거해 여러 방송언어들을 모니터링, 규제한다. 하지만 최근 방통위의 규제는 기준 없이 들쭉날쭉하다. 지난 3일 방통위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우리말 훼손이 우려된다며 방송언어 관련 심의규정 위반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예시로는 ‘띵곡(명곡)’, ‘갓창력(god+가창력)’, ‘1도 없는(하나도 없는)’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통위의 규제는 과
“출마를 결심하고 나니 선거에 필요한 비용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의당 왕복근 서울시 관악구의원 후보를 비롯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청년후보들은 과도한 선거비용이 출마의 진입장벽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선거에 드는 비용은 당내 경선비용, 홍보비용,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등으로 최소 5000만 원 선이다. 현행법상 광역‧기초의원 후보의 후원회 설치가 금지돼있어 청년후보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협력을 받기도 어렵다. 출마 장벽 되는 현행 선거 관련법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광역̷
시·청각장애인의 즐거운 영화 관람을 위해 장애인권위원회(위원장=최현호, 장인위)가 23일 오후 7시 하나스퀘어 앞 잔디에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제를 열었다. 이날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는 애기능성우동아리 ‘온보이싱’이 더빙에 참여한 영화 가 상영됐다. 배리어프리 영화제 준비에 참여한 장인위 홍보국원 이선영(생명대 생명공학17) 씨가 행사 시작 전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대부분 쉽게 접하는 영화 관람에서 장애인들은 소외되기 쉬워요. 영화제를 통해 배리어프리 영화의 존재를 사람
“의사의 눈으로 보는 죽음은 평등해요. 대부분 의학적으로 정해진 때 죽죠. 하지만 작가로서 마주하는 죽음은 결코 평등하지 않아요. 이 간극을 쓰는 게 제 일이죠.” 남궁인(의학과 02학번) 교우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바라본 삶과 죽음의 경계를 기록한다. 2016년 7월 첫 책 를 출간한 남궁인 씨는 , 를 이어 출간하며 의사이자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해가 쨍쨍한 15일 점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응급의학과 당직을 서고 온 남궁인 씨를 만났다. 강박으로 글 쓰던 문학청년, 작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PRIME 사업)은 산업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시행됐다. 당시 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공학계열에서 기업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교육부는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의 정원을 줄이고 공학계열의 정원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심의를 거쳐 3년간 총 6000억 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재정사업이 시행됐다. PRIME 사업 선정 21개 대학의 2017년 통계를 보면, 인문사회계열은 정원이 2500
쉬워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다원화된 수시 제도로 인해 변수가 가득한 입시제도 속에서 일부 수험생들은 자신의 입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재수를 결정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반수를 시도하는 학생도 있다. 본지는 타 대학에서 본교로 반수한 김재성(보과대 보건환경17) 씨, 본교에서 타 대학으로 반수한 권형목(경희대 치의예과18) 씨, 타 대학으로 반수를 시도하다 본교로 복학한 최현민(미디어17)씨를 만나 반수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김재성(보과대 보건환경17) “안녕하세요,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부회장직을
오동재(광운대 국제통상18) 씨는 2017년 2학기 재학 중이던 서경대에 휴학계를 제출하고 재수학원에 등록했다. 2016년에 봤던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자신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긴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재도전을 결심했다. 이후 정시로 광운대에 합격해 새내기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오 씨처럼 대학에 학적을 둔 채 다시 한 번 입시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반수생(半修生)이라 한다. 반수비용 큰데도 늘어나는 정시 반수생 일반적으로 반수생은 오동재 씨처럼 1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고
지난 16일 오후 2시에 전국적으로 지진대피 훈련이 시행됐으나 본교 캠퍼스는 조용했다. 경비초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오후 2시부터 2시 20분까지도 어떤 변동 사항 없이 근무했다. “그러게요, 라디오에선 계속 지진대피 훈련 얘기 나오는데, 우린 들은 게 없네요.”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에서 보듯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지만, 대피훈련의 실효성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 전국 지진대피 훈련, 조용한 본교 오후 2시 1분이 되자 미세한 사이렌 경보가 들려왔다. 그러나 귀 기울이지 않으면 흘려들을 법한 소리에
한국의 김치, 일본의 낫토 등의 발효식품은 2006년 미국 잡지 가 세계적 건강식품으로 선정해 꾸준히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선 발효식품의 연구개발을 국가별로 진행하고 있다. 마재형(과기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발효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식품 기능성과 안전성 제고 등을 목표로 식품과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마 교수는 이러한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국제전문학술지 ‘Journal of Food Processing & Technology’의 공동편집장으로 임명됐다. “다양한 국가의 세계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정신질환과 자살률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5.6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의 2.4배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5월 3일 2015부터 3년간 시행한 자살사망자 289명의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사망자의 스트레스 요인 중 정신건강 문제는 87.5%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현대인에게 있어 정신건강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요인인 셈이다. 본교 안암병원에서도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철현(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그중 조울병
창업지원 사무시설 ‘Smart Start-up Studio’, 창업카페 ‘Smart Start-up Square’, 창업교육 프로그램 ‘캠퍼스타운 아카데미’. 1년 간 ‘고려대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통해 진행된 주요 사업들의 목적을 뜯어보면 모두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묶인다. 앞으로도 창업지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동국대, 한성대를 포함한 타 대학 인근에도 캠퍼스타운이 조성되고 있지만 안암동만큼 창업에 초점을 두고 있진 않다. 창업 활성화에 방점을 둔 캠퍼스타운 사업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장
#A경제지의 기사 ‘알파고 로또 번호 예측, 어떤 번호를 선택할까?’는 알파고가 로또 번호 예측에 도전한다는 기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 로또 업체의 광고다. 심지어 제목 위엔 ‘주요뉴스 전체보기’라고 표기돼 있다. 해당 기사형 광고는 신문광고윤리실천요강에 따라 기사와 혼동하기 쉬운 편집으로 판단돼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일부 인터넷 언론의 비저널리즘 행태가 포털 사이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뷰징 기사와 기사형 광고가 대표적이다. 유사언론행위 피해 사례도 나온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건전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을
온라인 저널리즘 내 기사표절 문제가 악화되고 있지만 언론계의 인식은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서 대규모 통신사 기사는 물론 소규모 매체의 기사까지 저작권침해 대상이 되고 있다. 기사도 보호대상에 포함돼 기사는 저작물이 아니라는 통념과 달리 인사·동정·부고 기사 등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보도를 제외하곤 저작권법상 보호대상에 포함된다. 시사 보도의 경우 저작물로 인정되지만 저작권법 제28조에 따라 저작권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 보도·비평·교육·연구 목적의 경우 정당한 범위의 시사 보도 인용을 허용하는 것이다. 안효질(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출범한 정부는 3월 15일 ‘특단의 한시적 대책’으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을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편성한 4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되면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책대상자인 청년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엔 어려울 거란 반응이다. 비용 풀어 청년 돕는 3·15 대책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 중 대표적인 지원책은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다. 청년, 정부, 기업의 3자 적립을 통해 장기근속 시 ‘목돈’을 마련하도록 돕는 제도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align: justify; font: 10.0px Helvetica}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너는 알아듣겠냐?” “저 단어가 무슨 뜻이야? 얼른 사전 찾아보자.”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며 친구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졸업 필수요건에 영어강의 수강이 포함돼 있다 보니 억지로 영어강의를 듣는 친구다. 친구는 수업이 끝나면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하곤 한다. 분명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교수가 진행하는 훌륭한 수업이라 들었는데,
서로가 익숙해지고 친밀해진 가을이 돼서야 캠퍼스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 ‘후기모집’에 합격해 9월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다. 이들은 이미 친해진 학과 동기들 사이에서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수업과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어려움과 맞닥뜨리고 있다. 적응 어려움 겪는 재외국민 학생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외국에 살며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에 상응하는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이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본교는 해외 소재 고등학교를 6월에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9월에 입학하는 재외국민
전국을 적시던 봄비가 그치면서 흐렸던 하늘이 차차 맑아졌다.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산수유가 포근한 봄 햇살을 받고 꽃망울을 터트리며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산책로와 마을 사이사이에 핀 노오란 산수유는 나들이객들의 마음도 함께 물들인다. 시민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고, 곳곳에 따듯한 햇살을 맞으러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유난히도 매서웠던 한파 탓에 개화가 한 발짝 늦었지만, 마침내 봄이 온다. 글·사진 | 이희영 기자 heezero@
“FM~FM~ 안녕! 안녕! 안녕하십니까!” 학교에서 흔히 쓰는 FM이란 주변 사람들의 우렁찬 구호 속에서 이름과 소속, 간단한 인사말을 밝히는 자기소개다. 소속감을 강조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지만 불편함과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에 여러 단위에서 학생회 차원의 자제 조치를 취하는 등 FM 문화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FM 통해 소속감과 자부심 표출해 FM의 기원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과거부터 신입생들의 통과의례로 내려온 사발식의 일환으로 알려져 있다. 사발식이 진행되기 전 우렁찬 목소리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