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을 기다려왔다. 따뜻이 내리쬐는 햇볕과 해진 뒤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찬란한 계절의 축복 속에서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시원한 맥주의 위로가 간절해진다. 지역마다 자리잡은 맥주의 성지에서는 계절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고려대와 성신여대가 만나는 보문에서는 겉보기엔 영락없는 슈퍼인 ‘선화슈퍼가맥(선화슈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맥’은 80년대 전주에서 태동한 ‘슈퍼형 맥주집’ 문화로,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일반 슈퍼에서 파는 물건들과 함께 값싸고 다양한 안주들을 제공한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동네
테마 구성의 일관성 부족해오감 자극하는 ‘스토리두잉’ 필요“캐릭터 활용범위 확대해야” 테마파크는 현실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체험을 선물한다. 국내 테마파크는 1976년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을 시작으로 성장했다. 현재 각 지역엔 에버랜드, 롯데월드, 이월드 등이 ‘환상의 공간’으로 자리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로 여겨지는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세계 테마파크 입장객 순위의 20위 안에 들 정도로 우리나라 테마파크는 발전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서사적 스토리텔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서울캠 정문 앞 골목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파란 문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옆으로 돌아 카페 내부가 보이는 통유리창이 카페 브레송의 진짜 출입구다. 따뜻한 느낌의 조명에 들어서기도 전에 마음이 편해진다. 카페 벽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포스트잇과 칠판에 손글씨로 적혀있는 메뉴는 아늑함을 더한다. 메뉴 선택은 언제나 힘들다. 퐁당 쇼콜라를 먹자니 크렘 브륄레가 아른거린다. 이럴 때는 늘 ‘한 명만 더 있으면…’하고 생각하게 된다. 고민 끝에 퐁당 쇼콜라와 단맛을 달래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기로 한다
학보사 기자로 생활하면 매주 기사를 쓰고 평가를 받는다. 신문이 발행된 월요일 오후면 기자들은 각 기사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써낸다. 처음에는 이 평가가 싫었다. 얼마나 애썼는지 옆에서 봤으면서도 비판하는 것이 야속했다. 동료가 쓴 평가서를 하나하나 읽어보며 상처를 받았다. ‘기사 작성 과정을 알 텐데 굳이 이렇게 말해야 할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독자들의 평가를 받아들이는 게 쉬운 것도 아니었다.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가로막았다. 지난달 친구가 동생이 고등학생이 됐다며 공부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웹툰으로 그려낸 K-좀비물의 시초고등학교 배경으로 현실성 높여“좀비물은 최고의 오락성 지녀” 은 2009년부터 2년간 연재된 네이버의 웹툰으로, 한국 웹툰 최초로 좀비를 다며 큰 화제를 낳았다. 해당 웹툰은 최근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되며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하는 ‘시청 시간 기록’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 역대 흥행 순위에서는 3위를 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생존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한국 웹툰계 좀비물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자본으로 블록버스터화서사 강조된 ‘한국판’ 좀비물 강세좀비보다 잔혹한 인간빌런 등장 한국의 좀비물은 2016년 개봉한 영화 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 영화 와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까지 이르며 열풍을 이끌고 있다. 부두교에서 죽은 자를 노예로 만든다는 설화에서 등장한 ‘좀비’는 1968년 영화 을 통해 대중문화 속에 처음 나타났다. 좀비는 저예산 ‘B급’ 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콘텐츠가 됐고, 이후 대규모 자본을 들인 좀비물이 양산
짐승과 게임 속 괴물 동작 참고해본능에 충실한 ‘시체’ 디테일 살려“단조롭지 않은 신선한 동작 필요” 할리우드 영화 등 해외의 좀비물과 다르게 한국 좀비의 움직임은 CG가 배제된 채 배우들의 연기로만 만들어진다. 아무렇게나 뒤엉켜 보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이 동작들은 댄스 장르인 ‘본 브레이킹’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실감 나고 무서운 좀비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K-좀비만의 비법이다. 전영 안무가는 영화 , , 등 대표적인 한국 좀비물들의 ‘좀비 안무’ 기획을 담당하며 생생한 K-좀비의 움직임을 완성해냈다. 전
실측부터 사전 시연까지 ‘건물’이라는 캔버스 위 영상으로 그리는 통도사 이야기 깊은 어둠이 깔린 양산의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웅장한 소리와 함께 조그마한 빛이 하나둘씩 모이고 부처의 상이 만들어진다. 공중에 떠 있는 듯,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이 입체적인 모습이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회색빛 외벽은 번쩍이는 빛과 함께 색색의 전통문양으로 물들어간다. 화려한 문양이 사라지자 건물 위로 비가 내리고 벼락이 떨어진다. 박물관의 기둥 사이로 용이 지나간다. 통도사가 불로 뒤덮이고 무너지며 다시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온다. 어둠
빛의 부착과 투사로 구현 도시 연출 방식으로 자리 잡아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명동 신세계 백화점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눈앞의 신세계 백화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화 같은 건물이 새로 지어진다. 창문 너머의 스노우볼로 화면이 전환되며 벽면 위에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녹색의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장식들이 백화점 벽면을 가득 채운다. 화면 위의 수많은 빛은 코끼리를 불러오기도, 연회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도심 속 건물 벽면에서 마법 같은 경험을 만들어준 빛들은 다시 눈이 돼 내려온다. 작년 겨울, 연말 필수코스로 자리
대학 캠퍼스 물 절약 시범사업을 위해 세종캠, 환경부, 세종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대학에 전문인력 지원을 통해 대학 내 물 절약 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22일 세종캠 행정관에서 진행된 협약 체결식에는 김영 부총장, 홍정기 환경부 차관,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 부총장은 “고려대학교가 추구하는 ESG 가치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업무협약 추진 내용은 △물 이용 조사 및 진단 △물 절약사업 컨설팅 △물관리 실무교육 및 홍보 △사업모델 반영 등이다. 환경부는
장기집권의 정당성 부여해 대내외적 의미 도출 필요 본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중국연구센터(센터장=이정남 교수, 아연)가 ‘중국공산당 19기 6중전회를 통해서 본 시진핑 정권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주최했다. 26일 아연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회의는 줌(Zoom)으로 송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공산당 19기 6중전회에서 통과된 ‘역사결의’가 시진핑 정권의 미래와 국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했다. 역사결의란 중국공산당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택하는 역사적인 문건으로, 역사결의 채택은 시대를 구분 짓는 일대 사건이다. 역사상 세 번째인
재난대비 인프라 융합이 목표4차 산업기술 활용한 안전관리 재난재해를 대비해 상·하부 및 물환경 등의 인프라 전체를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초융합 건설 포렌식 연구센터(센터장=이종섭 교수)가 개소했다. 12일 본교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정진택 총장, 오승탁 한국연구재단 공학단장, 센터 참여 대학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종섭 초융합 건설 포렌식 연구센터장은 “초융합 건설 포렌식 기술개발은 미래 인프라 관리 원천기술 확보라는 측면에서 필수적”이라며 “체계적인 연구로 재난재해 극복 분야의 연구원들을 배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