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수를 눌러서~ 울려라 승전고를~’고연전에서 본교의 호적수는 연세대이다. ‘알맞은 상대’라는 뜻의 호적수 간에 펼쳐지는 운동경기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학교 사이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로까지 여겨지며 이어져 오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 대학의 일만은 아니다. 일본에는 ‘소우케이센(早慶戰)’ 또는 ‘케이소우센(慶早戰)’이라 불리는 와세다(早稻田)
P {margin-top:2px;margin-bottom:2px;} 지난해 러시아제 수동 카메라 ‘제니트’를 한 대 산 적이 있다. 모델은 조잡하지만 광학기술은 일제 카메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주위의 말을 들었고, 값도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장만한 것이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모든 공산품들, 자동차, 그리고 심지어 건축양식도 디자인이나 데코레이션
사회: 먼저 지금까지 연고전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김곽현주: 먼저 잠실에서 한다는 것에 놀랬어요. 과연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이런걸 해야할까. 정말 아니다고 느낀 건 신촌에서 기차놀이할 때 도로 하나를 막고 가더라구요. 팔박자 구호를 외치는데, 거의 과․반 선배들이 하면 뒤에서 그냥 따라하고, 도로가 그냥 이동하는 수단이
로빈슨 크루소, 우리에게 그는 인간의 위대함을 웅변하는 인물로 기억된다. 그가 무려 30여 년 가까이 무인도에 혼자 지내면서도 인간의 자존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작가 다니엘 디포우(Daniel Defoe)가 이 인물의 무인도 행적을 통해 서구 근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역설하고자 하였다는 것, 이러한 점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상식에 속한다. 그
‘고연제’ 기간 동안, 본교와 연세대는 스포츠 경기, 과·반 교류, 토론회, 문화·학술행사 등을 갖는다. 그러나 순수한 스포츠 교류로 시작됐던 고연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가 퇴색했고, 현재는 무엇보다 운동 경기 즉 ‘고연전’의 승패에 지나치게 연연하며, 기차놀이 등으로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는 등 ‘우리 학교’라는 집단주의 속에 갇혀있는 축제라는
멕시코에서 초록과 붉은색의 물결이 거리를 뒤덮을 때가 두 번 있는데 한번은 크리스마스 즈음이고 또 한번은 독립기념일 무렵이다. 뱀을 입에 물고 선인장 위에 독수리가 서 있는 국기의 바탕이 초록과 흰색, 붉은색이라 그런지 이 색깔들은 이곳에서 무척 사랑 받는 조합이다. 해마다 9월 15일이 가까워지면 각 구청의 광장과 시내 주요 거리들은 색색의 깃발과 꼬마
최근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 연구팀은 가정내 카펫의 사용이 기관지천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나무바닥재 제조회사의 의뢰를 받은 컨설팅회사의 연구용역 결과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바람에 물의를 빛은 일이 있다. 시장논리를 앞세운 정부로부터 경쟁을 다그침 받기는 영국대학들도 마찬가지여서 유서깊은 옥스포드, 케임브리지나 신생대학들을 불문하고 기
수요일 저녁 영화 시작 40분 전, 계단까지 길게 늘어선 줄, 좁은 통로는 입장권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무척이나 복잡했다. 표를 사는 것이 아니라 받는다…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 이곳에서는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미리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는 시사회가 열리고 있었다. 입장권 담당자들은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한 다음 표를 나눠준 후 영화가 시작되자 곧
고국에 돌아와 맞은 첫 해 겨울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한국영화였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매우 친근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프랑스나 이탈리아 영화를 본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건 단순히 그쪽 영화를 모방했다는 뜻이 아니다. 영화라는 장르가 서구에서 탄생했지만, 지구촌 안에서 인간의 공통적 심성으로 즐길 수 있는
지난 6월의 한일 월드컵은 축구에 미쳐있는 독일인들이 일상에서 겪고있는 삶의 노고를 잠시나마 잊도록 만들어주었다. 물론 오래 지나지 않아 현실세계로 돌아온 사람들은 그들을 괴롭혀온 제반 사회문제들-여전히 높은 실업률, 연금 및 의료보험의 만성적 적자, 계속해서 머리를 쳐드는 인종주의 등-과 변함없이 맞닥뜨려야만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문제들을 누가 해결할
대학이란 교육기관이 세워진 중세이래 유럽의 기본 경제활동이었던 밀농사의 파종과 수확기를 따랐던 9월 개강, 6월 종강의 학사일정은 구미 대학가에 보편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3월초 한국 대학가의 생기발랄한 모습은 그대로 9월초 개강과 함께 새학년을 시작하려는 구미 대학생들에게 보여진다. 수강신청 하기, 강의실 찾기, 지도교수와 면담, 오랜만에 만난
국내 힙합씬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질적 발전보다 형태적 발전에 더 치중해왔다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종 ‘패밀리’들과 지역적 씬의 구분을 먼저 생각했고, 그들간의 설전과 ‘리얼 힙합’ 논쟁을 벌이며 자신들의 진영이 더욱 ‘진정한 힙합’의 정신에 근접해 있음을 주장했다. 힙합을 ‘전도’하는 것. 가사들은 대부분 ‘내가 진짜’ 라거나 ‘힙합의 정신이란
중국생활 2년여가 지나면서 생긴 향수병은, 한국이 가까이 있어서 더 절실한 듯 했다. 일견 생긴 외모도 비슷하고 문화적 환경이 너무나 비슷하면서도, 피차간에 결코 융화될 수 없는 많은 부분들-처음에는 그것이 경제수준의 차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히 그것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여졌다-, 게다가 나의 개인적 특수성-이미 상당한 사회생활을 거
9·11 사태 이후 미국 대학 내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아마도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체험하는 사사로운 일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미국은 아랍계 사람들에게 강한 적대심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새 아랍계라는 구체적인 집단은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들까지 확산된다. 그들의 집단(ingroup)이 아닌 다른 집단(outgroup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세계화의 열풍이 미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IMF구제금융시대를 경험하면서 그 열풍은 더욱 거세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화란 사회의 모든 부분의 운영을 시장의 원리 혹은 경쟁의 원리에 기초해서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상품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유통되는 시대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했다. 교정 곳곳에서 반가운 맘에 서로에게 인사를 청한다. 오랜만에 뵙는 교수님께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동기와 후배들에게는 간단한 눈짓과 손동작만으로 안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 몸짓들에 대해서 그 뜻을 오랜 세월 약속해 온 덕택이다. 시각적인 신호 역할을 하는 그런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행위
‘가을은 독서의 계절?’ 그것은 가을이 생각을 풍부하게 하는, 보다 감상적인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높아진 가을 하늘과 더불어 학내 동아리들의 분위기 있는 공연전시로 가을을 한결 더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각 동아리에서 방학동안 땀흘려 준비하고, 지금도 마지막까지 공을 들이고 있는 문화행사들을 소개한다. 먼저, 「관현악단」을 시작으로 이번주와 다
“90년대 학번은 과도기를 산 그야말로 어정쩡한 세대이다. 80년대 말부터 이념의 시대가 간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입학 후에 만난 선배들은 표정이 어두웠고 냉소적이었다. 한편 서태지의 등장을 시작으로 랩이 유행하고 X세대 담론이 활발한 가운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야하는 상황에서 나름의 적응을 위해 고민하기도 했다. 무엇을 해야될지 몰라서 힘들어
“80년대의 큰 흐름은 집단주의였다. 무슨 일을 해도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 배신자가 될 수 있었기에 각자의 개성은 억압되었고 개인은 숨막히게 살았다. 그런 면에서 방학은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다른 일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으로, 비교적 자유롭지 않았던 생활의 반면(反面)이었다. 또,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스스로를 발견하며 성숙해질 수 있
「E.T.」에서 스필버그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매우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그렸다. 자신이 제작하고 조 단테가 감독한 「스몰 솔져」에서는 ‘외계와의 만남’(여기서는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라 장난감들이지만, 인간의 세계와 다르다는 점에서 외계라고 할 수 있다)이 초래할 수 있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그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인간이 외계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