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드라마 전환 수월해매체마다 표현 방식 달라“캐릭터에 집중해 각색해야” 웹툰 시장이 커짐에 따라 2차 창작물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드라마 과 영화 , 게임 ‘신의탑M’ 등은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2차 창작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검증된 스토리와 탄탄한 IP 사업성이 꼽힌다. 웹툰 기반 창작물의 흥행으로 다양한 2차 창작 작품의 제작이 예정돼 있다. 웨이브에서 드라마화된 웹툰 ‘약한영웅’을 그린 김진석 작가와 웹툰을 원작으로 흥행한 드라마 를 총괄한 조준형
배드민턴이 질려 테니스를 배우러 가던 날, 누군가 그랬다. "MZ들이 그런 운동 많이 한다더라." 밤샐 때마다 마시는 녹차가 떨어져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을 때도 누가 그랬다. "MZ들이 차를 그렇게 좋아한다며?" 할머니 집에 있던 약과를 아메리카노와 먹고 있을 때도 그랬다. "MZ들이 약과에 미친다더라."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도대체 MZ가 안 하는 건 뭘까?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신조어인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개념의 탄생 이후 언론과 정치권에선 우후죽순으로 이 단어를 사
외국어 학습, 에듀테크로공교육에도 시범 도입 중 통번역 기술의 발달이 외국어 학습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언어모델 발전은 AI 튜터를 이용한 외국어 공부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대체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정은귀(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AI 통번역의 발달이 외국어 학습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며 “AI 튜터는 외국어 학습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튜터, 개인 맞춤 학습 용이 코로나19 이후 비대
기계를 뛰어넘는 장인의 수제품사라지는 전통 산업에 한숨 내쉬어“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것”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던 가게에 어느새 발길이 끊겼다. 한 가지 일에 일생을 바친 장인은 자신의 천직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한다. 그들은 작업을 시작할 때면 초심으로 돌아간다. 일반적인 은퇴 시기를 한참 넘겼음에도 입을 모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진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도장의 품격을 지키다 작업할 때만 쓰는 뿔테안경을 걸치곤 수만 번의 칼자국이 새겨진 조각대 가운데에 기다란 나무토막을 박는
S/U제도 삭제, 드롭제도 확대예비군 공약엔 의문점도“총학생회는 여전히 필요하다” 제54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재선거 후보자 공청회가 지난 20일 과학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선거운동본부 ‘나날’ 김서영(사범대 국교21) 정후보와 김한범(정경대 경제19) 부후보는 △학년별 정원 연동형 수강정원제 도입 △현실적인 그린캠퍼스 운영 △교내 킥보드 문제 개선 △학생예비군 기간 변경제도 등 공약에 관한 학내 언론사별 질의와 사전 수합 질문에 답했다. 김서영 정후보는 “많이 고민했지만, 고려대 2만 학우를 대표하기 위해선 여전히 총학생회가
교수 474명 사직 동의의과대 교수의회 2차 성명 발표“사직 전까지 최선 다할 것” 전공의에 이어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다. 지난 20일 고려대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임춘학 교수)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려대 의료원 소속 전임교수와 임상교수 790명 중 설문 응답자는 583명(73.8%)이며 그중 사직서 제출에 동의한 사람은 474명(81.3%)이다. 사직서 수리까지는 약 4주가 소요된다. 임춘학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직서 제출은 현 상황이 해결되길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을 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학생 수가 7만명가량 줄었음에도 사교육비 총액은 더 늘어난 것이다. 조사에 N수생은 포함하지 않았기에 실제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30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교육비가 늘어난 이유로 급격히 바뀌는 입시 정책이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킬러 문항 출제 배제를 선언했다. 급격한 출제 기조 변화에 사교육 의존도가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에 십분 공감한다. 반복된 루틴에 지쳐 뉴욕 빙햄튼 대학교에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루틴은 내 세계를 조르는 덩굴이다. 그러나 도망친 곳은 또 다른 우물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내 세계가 넓어졌다고 느꼈다. 미국은 나무조차도 한국과 달랐다. 미국 나무는 옆으로도 거대하게 자란다. 마치 외계 생명체를 보는 기분이다. 같은 뉴욕 주안에서도 차로 3시간씩 걸리며 이동하고, 도시마다 분위기도 매우 다르다. 발음도 달랐다. 알파벳 ‘O’를 울리게 발음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해하질 못했
‘제54대 총학생회장단 재선거’ 투표율이 26일 오후 5시 23분 투표 성립 요건인 33.3%를 넘겼다. 이번 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이 단독 출마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는 27일 오후 8시 30분 개표를 진행한다. 노진기·조인우 기자 press@
고려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이평구)이 8일 미래 지질자원 안보 확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정책 연구 및 과제 기획 △공동 연구 및 전문 인력 양성 △인력, 기술, 학술 및 정보 교류 △연구 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 △국제 연구 및 국제 기관 교류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광물자원·재료, 환경, 에너지, 기후변화 및 우주자원 개발을 위해 협업하며 미래 지질자원 안보 확립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동원 총장은 “고려대는 필수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만년 배우로 살아오신 오현경 선생이 88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MZ세대에게는 낯선 노장의 배우일 수 있지만, 중장년층들에게는 드라마 의 종합상사 자재과 만년 과장 이장수의 향수가 짙다. 꼬장꼬장한 캐릭터인데도 부하 직원을 알뜰히 챙기는 서민적인 역할로 인기를 끌었다. 고교 시절 연극반을 거쳐 연세대학교 극회로 시작한 배우 인생은 TV 드라마, 연극, 영화에서 수많은 극중 인물을 선생의 말투와 캐릭터로 창조했다. 드라마 의 바보 연기는 코미디언 심형래의 영구 캐릭터의 원조였고, 내시 특유의 억양과 리듬
김찬우 교수는 학계와 산업계를 종횡무진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전자의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최신 이론 위주로 강의하려고 해요. 실제로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제품화를 거쳤을 때 어떻게 이론이 적용되는지 알려 주고 싶어요.” 빅스비 개발에 참여하다 김 교수는 학부 시절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석사 학위도 받았다. 당시에는 2000년까지 전세계의 통신망을 단일화하는 프로젝트인 ‘IMT-2000’ 사업으로 인해 전기공학 분야가 각광받았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얘기도 나왔어요. 오
새 학기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출근 시간 지옥철을 타고, 등교하고, 교양·전공 수업을 들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항상 웃는 얼굴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대학로 카페 ‘메리그린’이다. 고려대 정문에서 273번 버스를 타고 혜화역에 내려 조금 걷다 보면 금방 ‘A MERRY GRIN’이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혜화에는 2층에 위치한 카페들이 많은데, 메리그린도 그중 하나다.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면 메리그린의 상징이 그려진 포스
요즘 정치권이며 언론이며 연일 ‘출산율’ 문제로 시끄럽다. 합계출산율이 1을 하회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인구는 2020년 역사적 고점을 찍고 2021년부터 하락 전환됐다. 인구통계의 장기적 추세를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에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급격한 인구절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정부는 역사상 마지막으로 70만명 이상이 태어난 1990년대 초반생에게 희망을 걸고 다양한 정책들을 내걸고 있다. 나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1990년대 초반 ‘가임기 여성’이다. 얼마 전 결혼을
고대인에게 추천할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다 보니 미궁을 헤매는 테세우스가 된 기분이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을 고른 건 이 책이 그 어떤 책보다 내 가슴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책의 서문에서 말했듯, 나도 “이 책을 읽어라”고 말하려 한다. 물론 이 책은 출간된 지 벌써 60여년이 흘렀고 책의 주된 내용인 탈식민화 역시 너무 옛이야기 같다. 많은 석학이 이 책을 해석하고 재해석해 이미 닳아버린 지 오래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
이황(공과대 건축학과)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대학 문화를 연이어 경험했다. 2016년에는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교에서, 2018년부터는 아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우리나라가 심한 경쟁사회고 사회적 가치도 다양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제약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더라고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취업과 무관한 활동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거죠. 젊은 대학생이 가장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처럼 보인달까요?” 그는 대학이 더 따뜻한 공간이기를 바란다.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통해 대학엔 교수-학생 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는 개조 인간들이 사는 미래 세계를 그린 SF물이다. 목에 USB 단자가 달려 있어 칩을 삽입하면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주인공 데이비드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남자는 ‘쿵푸 칩’을 목에 넣자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쿵푸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몸에 기계를 이식하는 사람도 많다. 데이비드는 척추를 적출한 후 군용 기계 장치인 ‘산데비스탄’을 이식했고, 마치 시간을 멈춘 것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주인공의 동료들도 팔에 총을 이식하거나 손이나 입에 기계를
대중 욕망 투영된 결과반복되는 전개에 피로감도“작품 다양성 보장돼야” ‘회귀물’이 웹툰 시장을 휩쓸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요일별 인기 작품 10개 중 평균 3개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역대급 영지 설계사’, ‘전지적 독자 시점’, ‘부활남’으로 대표되는 회귀물에서는 대부분 미래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능력 있는 주인공이 활약한다. 전문가들은 시원한 전개와 대중의 욕망에서 회귀물의 성공 요인을 찾는다. 한편, 일부 독자들 사이에선 획일화된 장르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회귀 바라는 독자 욕망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 소재는 판타
3월 8일,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을 떠났다. 가장 기대했던 콜로세움에 입장하기 위해 티켓을 사러 매표소로 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여자는 입장료가 무료? 바로 3월 8일이 국제 여성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콜로세움을 비롯해 판테온 등 여러 유적지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들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교환학생으로 온 이후, 이탈리아의 이런 세심함에 놀란 것이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거의 모든 식당과 카페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마련돼 있다. 하나의 메뉴를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도록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든
새학기를 맞은 봄의 캠퍼스는 연신 들뜬 분위기다. 1면에서 응원OT를 다룬 고대신문을 통해서도 힘찬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합동응원전과 동아리박람회, 장학증서 수여 등 학내 굵직한 사안을 다뤄내며 알찬 보도면을 꾸려냈다. 그러나 보도면의 기사가 무난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린캠퍼스 사업, 총학 선본 공약, 총장과의 대화에서 건의된 내용 모두 학보사로서 더 심도 있게 문제의식을 드러냈어야 했다. 정부 주도 사업을 특별한 이유 없이 일 년 앞당겨 조기 종료시킨 것은 퍽 충격적인 일이다. 학교가 추진하던 대다수 사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