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헌법 1조, 혐오표현도 보호“언어 자체는 해악 아냐”명백·현존 위험 있어야 규제 미국은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표현의 자유는 “발언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그리고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 수 없다”는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널리 보호받는다. 1977년 신나치주의자들은 주민 절반이 유대인인 일리로이주 스코키마을에서 나치 복장을 하고 반유대인 집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2011년 이라크 참전용사의 장례식장에선 한 시위대가 “이 군인의 죽음에 하느님께
지난달 24일부터 학적 증명서 인터넷 발급이 시작됐다. 기존엔 학적 증명서를 발급하려면 학적부 사본을 팩스로 신청하거나 창구에서 직접 발급해야 했다. 이번 증명서 발급은 서울캠과 세종캠과 모두 적용됐다. 인터넷 제증명 발급 방식은 직접출력과 우편 신청으로 나뉜다. 인터넷 제증명 출력이나 신청이 어려울 때는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팩스 민원을 신청하면 1시간 내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다. 우체국에서 민원우편을 신청하면 고려대 One-Stop 서비스센터에서 신청자의 주소로 증명서를 발송한다. 대학원 학적 증명서 인터넷 발급 개시는 오는
특정 집단 향해야 성립 가능국민 10명 중 7명 경험하기도“형사 처벌만이 능사 아니다” ‘틀딱’, ‘급식충’, ‘~조무사’, ‘쪽발이’, ‘짱깨’, ‘개슬람’, ‘한남충’, ‘똥꼬충’….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하는 혐오표현이다. 누군가는 이를 유머로 소비하지만, 누군가는 노골적이고 저속한 표현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도 익명인 가해자의 공격 대상이 된다. 최근 1년간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댓글 230여만 건 중 69만 건(30%)은 악의적 평가와 혐오성 댓글이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서한만 석유 개발 가능성 커북한 광업 내·외부 문제 고질적“협력이 곧 무조건 지원 아냐”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원장=남성욱 교수)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한반도 통일 대비 광물자원 확보 및 남북 협력 방안’ 심포지엄이 지난달 18일 고려대 메디힐지구환경관 유임순홀에서 열렸다. 김해란(의학과 59학번) 교우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선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통일 후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 광물자원에 섣부른 기대 금물 지난해 북한에서 발표한 광물자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철 매장량은 50% 품위
원인은 사법 체계에 대한 불만신속·엄격한 법 집행 요구“개인 차원의 정밀한 복수 어려워”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 양해들)’ 사이트에서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구본창(남·60) 씨는 2년 전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20년에 양육비 미지급자를 제재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구 씨는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상 공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법이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상 공개는 사적 제재에 해당한다. 개인이 주체가 돼 공개하기에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알고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에서 세상을 떠난 故 신애진(생명과학부 17학번) 교우 유가족이 지난달 19일 장학기금 2억원을 전달했다. 신애진 교우의 부친인 신정섭 씨는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학금은 매년 생명과학부 학생 2명, 경영전략학회(MCC) 1명에게 수여된다. 신애진 교우는 부모님과 자주 여행을 함께 다닐 정도로 사이가 돈독했다. 특히 아버지와는 어릴 때부터 둘이 여행을 자주 다녔다. “어릴 땐 주
고려대 안산병원 뇌종양센터(센터장=김상대 교수) 개소식이 지난달 31일 안산병원 별관 지하 1층 로제타홀 강당에서 열렸다. 뇌종양센터는 신경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등 진료과 11개와 의료진 27명으로 구성되며 정확한 뇌종양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목표로 한다. 앞으로 △최첨단 내비게이션 시스템 △형광 염색 뇌종양 수술 △선형가속기 방사선 치료 등 최신 기법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상대 센터장은 “본교 의료원 산하 병원 중 가장 먼저 뇌종양센터를 열었다”며 “한층 강화된 다학제 진료와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고려대 조진한(공과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와 권정훈(강원대 에너지자원융합공학전공) 교수 연구팀이 높은 전류 생성 성능과 구동 안정성을 확보한 생체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생체연료전지는 산화 반원 반응에 기반한 화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초소형 장치다. 기존 생체연료전지는 전력이 낮고 가동시간이 짧다. 효소 도입량이 늘어날 때 전극이 두꺼워져 전하·전지 전달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계면 상호작용을 이용해 면섬유에 탄소나노튜브와 금속 나노입자 기반의 전도성 박막을 도입했다. 금속산화물 나노입자와 생체효소를 균일하게 코팅
가장 수학적인 입자물리에 관심물리학 연구, 마라톤과 같아“선진국다운 기초과학 발전 필요” “물리학의 포용성과 연결성으로 인류의 도전 과제를 풀어내겠습니다.” 김영기(물리학과 80학번)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내년 미국 물리학회 125년 역사상 두 번째 아시아인이자 첫 번째 한인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기초과학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가속기물리학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평생 우주 만물을 이루는 입자의 고유한 힘과 근원을 찾는 여정을 걷고 있는 그는 물리학 발전에 수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도쿄 이케부쿠로 동쪽 상점가에는 개성 넘치는 옷을 입은 사람들과 코스플레이어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에 처음 와 본 친구는 저렇게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거리를 거닐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큰 도로를 건너 서쪽으로 가면 35도가 넘는 도쿄의 여름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일제히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를 챙겨 입고 퇴근하는 회사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일본에서 엄격한 규율 사회의 면모와 무한한 개성의 면모를 함께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어구가 있다. 바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는 물속에 비친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 그 모습을 만지려 손을 대자 물에 비친 얼굴은 흐트러졌다. 결국 그는 물속의 자신을 껴안으려는 욕심 때문에 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했다. 강에 비친 풍경은 선명하다. 하지만 곧 바람에 강물이 일렁이자 풍경은 사라지고 만다. 그토록 바라고 욕심내던 것들은 어쩌면 강물에 비친 허상과도 같지 않을까. 우리는 나르키소스가 아니다. 한순간의 일렁임으로 사라지는 것들에 빠져버려선 안 된다. 긴 세월에 변하지 않을 가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하동근 기자 hdnggn@
우리 기숙사에 아나키스트가 산다. 군용 전투화를 신고 무릎 보호대를 덧댄 채 바이크를 탄다. 출근할 때는 오른손에 헬멧을 들고 “Lovely Day!” 혹은 “See ya!”라고 외친다. 대마초 합법화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길 좋아하고, 밤마다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한다. 음. 써놓고 보니 아나키스트라기보단 그냥 이상한 형 같다. 그런데 이 형이 얼마 전부터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자꾸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골자는 기숙사에서 수건만 걸치고 돌아다니는 건 문제 될 게 없다는 것. 발단은 이렇다. 얼마 전 형이 샤워를 하고 수건 한 장을
인간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은,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라는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돈과 명예와 같은 물질적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봉사와 같은 정신적 가치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목적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있다. 모든 것에는 다 각각의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이란 자족적인 작용, 즉 덕에 따르는 영혼의 활동을 가리킨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
전자 디스플레이의 경연장은 TV(텔레비전) 시장이다. 프리미엄급 TV를 대상으로 하여 크기와 화질, 그리고 가격을 두고 메이커들 간에 치열한 다툼이 펼쳐지고 있으며, TV 시장을 석권하였다는 건 예를 들어 씨름에서는 천하장사를 움켜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즉 시장에서 최고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전자 디스플레이의 역사가 100년에 달하고, 수십 종의 다양한 기술들이 전자 디스플레이 분야에 명함을 내밀었어도 지금껏 TV 시장에 제대로 들어선 기술은 브라운관(CRT)과 플라스마 디스플레이(PDP), 액정 디스플레이(LCD) 그리고 유기
과거 학생운동을 자랑했던 고려대에서는 ‘좌파는 학생회관으로, 우파는 도서관으로’라는 농담이 유행했다. 독재 정권과 싸웠던 학생들이 주로 정문 왼편의 학생회관에 모여 시위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위는 총대를 멘 소수 덕분에 가능했다. 4.18 의거 때 박찬세(법학과 55학번) 본지 편집국장처럼 ‘선언문’을 써준 누군가가 있었다. 한편 흑백 사진 속 그 시절을 ‘낭만의 시대’로 칭하는 이들도 있다. 2023년 캠퍼스에서도 그 시절 낭만을 찾아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구국대장정 참여 인원은 매년 줄고 있다. 시대가 달라졌어도 정부나 학교
뉴미디어가 판치는 세상이다. 뉴미디어 시대에 모든 신문쟁이의 고민은 아마 같을 것이다. 어떻게 시장에 넘쳐 나는 재밌는 콘텐츠와 경쟁할 수 있을까? 짧고 빠르게 전달하는 정보가 유행하는 시장에서 길고 무거운 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성대방송국에서 초대받아 대학언론이 노동 의제를 다루는 방식을 토의했다. 이들은 故 홍수연 양의 죽음을 계기로 마련된 ‘직업교육훈련 촉진법(직촉법) 개정안’에 관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그 일환으로 노동 문제를 다뤘던 여러 학보사 기자를 초청해 토론을 진행했다. 홍 양의 죽음은
하마스는 이슬람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 약자다. 1928년 이집트 수에즈운하 지역의 이스마일리아에서 7명의 20대 청년들이 서구의 세속적 억압에서 무슬림을 해방시키고자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며 만든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지부에 뿌리를 둔 조직이다. 무슬림형제단의 목표는 영국의 압력에 좌지우지하는 이집트를 구하고 이집트라는 민족국가를 넘어 주변 무슬림 다수 국가를 하나로 묶는 이슬람국가 건설이다.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의 이슬람주의 DNA를 이어받았지만, 이스라엘의 강압적 점령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에 이슬람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팔레스타인
송민제 전문기자
○···다들 중간고사는 잘 보셨소? 본 춘추자는 요즘 블랙보드 공지가 너무 무섭소. 단풍따라 블랙보드 성적도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오.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기말고사가 남지 않았는가? 내 특별히 호형들을 위해 시험을 잘 보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알아 왔소. 한 번 들어보시오. ○···시험기간 한 호형과 백주년기념관에 공부하러 갔소. 유리벽돌을 받았을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호형이라오. 전공책과 3시간의 사투 끝에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 짐을 챙긴 후 자리를 반납하려 했는데 호형이 막는 것 아니겠소? 호형 말하길, “우리가 자
출퇴근 시간대 서울에 의자 없는 지하철이 등장한다. 서울교통공사(사장=백호)는 시범사업으로 내년 1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호선 열차 2칸에서 의자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목적은 지하철 혼잡도 완화다. 혼잡도는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으로, 올해 3분기 기준호선 열차 1칸 최고 혼잡도는 각각 193.4%, 164.2%였다 . 이번 시범사업으로호선 혼잡도는 153.4%, 130.1%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의자를 없앤 공간만큼 인원이 더 탑승하면 혼잡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