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선거야말로 학보사의 꽃이 아닐까. 앞으로 1년을 이끌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시기인 종간호는 대부분 각 후보자를 취재하며 공약을 분석하고, 전반적인 선거 과정을 담아내는 보도 면이 꾸려진다. 고대신문 역시 세 보도 면 상단을 학생회와 관련한 기사로 꾸려내며 학내 주요 사안을 다뤘다. 선본과 학생 대표자, 대학 본부와 학생 등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해 의견을 고루 담고자 한 기자들의 열정과 노고가 돋보인 보도 면이었지만, 기사 배치와 일부 기사의 전개에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1면에는 현재 학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는 얼핏 기존의 천만 영화와 거리를 둔 것처럼 보인다. 천만 영화들이 고질적으로 앓는 ‘신파’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에 이르러, 영화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관객의 눈물을 짜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시리즈나 이 구사했던 방식과는 결이 약간 다르다. 전반부까지 는 절제된 톤을 선보인다. 이순신 장군(김윤석)역은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여느 신파극처럼) 구구절절
눈으로 뒤덮인 서울을 보고 있자면, 본체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지곤 한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느껴지는 여유만큼 일상적이면서도 큰 여유란 없다. 하지만 북향 자취방에 사는 사람이 자연광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을 터. 그래서 주말 아침에는 이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참살이길에서 성북04를 타고 성신여대입구역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브런치 카페 ‘코지밀’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빵 내음과 커피 향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들뜬 발걸음으로 걸어가 자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여야 간 정치적 갈등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쌍특검과 아전인수(我田引水) - 박상민(정경대 정외23) 정치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 가는 듯하다. 2023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이른바 ‘쌍특검’ 법안이 통과됐다. 문서가 정부로 이송되기도 전에 대통령실은 법률안 거부권 발동을 시사했고, 1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은 쌍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집권 3년 차에 4번째 거부권 시행으로 8개의 법안이 재의결 요구를 받게 됐다.
“심리·사회적으로 정신건강 취약”자조모임·멘토링 긍정적 역할정서적 지원 강화 필요 자립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주변에 기댈 이가 없는 경우엔 더욱 어렵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돼 시설이나 가정 보호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청년을 가리킨다. 시설퇴소아동, 보호종료아동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청년을 아동으로 칭하는 모순과 의미의 수동성이 지적되며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이름이 쓰이게 됐다. 자립준비청년 다수가 보호종료 후 심리·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최근 자립준비청년의 심리·정서적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며
한국 책 돌려보다 들켜 탈북유튜브·연설로 북한 실상 알려“고려대 동기 덕에 한국 적응해” ‘알아주세요, 북조선에 이런 아이가 있다는 것을.’ 2011년 어느 날 한 일간지 기자에게 이메일 한 통이 왔다. 발신자는 자신을 다만 ‘북한사람’이라 소개했다. 투박한 문체는 북한 어법 그대로였다. ‘왜 우리는 이러게 살아야 할가요? 조물주는 왜 우리를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 내보냈을가요?’ 메일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비판과 한탄으로 가득했다. ‘우리가 먼저 기발을 들고 나가야 다른사람들이 따라옵니다. (중략) 저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천루 성패는 수익성이 결정”불확실한 당위, 공익으로 포장해마천루의 공공성 강화 절실 “롯데타워 공사 재개 안 하면 롯데백화점 광복점 폐점한다.” 2022년 부산시가 롯데 그룹 측에 전달한 최후통첩의 일부다. 1998년 롯데쇼핑은 부산광역시청 부지를 인수하며 백화점을 비롯한 복합 문화 공간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의 몫인 시청 부지를 넘기는 조건은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공익적 목적의 롯데타워 건설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2009년 백화점 완공, 2010년 아쿠아몰 완공에도 롯데타워는 2014년 지상 1층을 끝으로 공사를 중
2018년부터 문제 공론화 노력전담인력 처우 개선 필요“자립의 첫 단추는 기대기”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2018년 조사처 발표를 통해 일찍이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보호기간 상향 조정 △자립정착금 및 대학입학금 지급 표준화 △지방정부의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 및 전담요원 배치 의무화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중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와 전담요원 배치 의무화 등을 포함해 자립 지원체계 구축에 대한 제안 상당수가 이후 정책에 수용됐다.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아직 청년에 대한 지원이 활
사랑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202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고대구성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갑진년을 맞아 고대가족 한 분 한 분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려대 영문과 교수님이자 시인이셨던 고(故) 김종길 교수님은 ‘설날 아침에’라는 시에서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어린아이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2024년 새해를 시작합니다. 지
일방적 통폐합, 학생사회 혼란 키워“통합 이유 자세히 설명해야”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소통 글로컬대학30 2차 예비지정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통폐합 논의가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통합을 시행하려다 보니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센터장은 “충분한 의사소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급하게 통합을 추진하는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 갈등 해결이 주요과제 글로컬대학30 사업으로 벽을 허무는 대학개혁 가속 추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강원 1도 1국
대면 행사 늘어나며 폐지24학번 “기대했는데 아쉬워” 고려대 20학번부터 23학번까지 지급된 ‘신입생 웰컴키트’가 사라진다. 지난해부터 학교 행사와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한 것이 이유다. 신입생 입학키트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1년 ‘자유정의진리 응원키트’란 이름으로 도입됐다. 학생지원팀은 “입학키트는 대면 활동이 제한돼 남은 학생 지원 예산으로 제작됐다”며 “비대면 강의로 고려대 문화를 누릴 수 없었던 신입생에게 소속감을 주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키트에 들어간 물건은 매년 조금씩 달랐다. 2021년 20·21학번에 지급한
전국 대학언론인 120여명 모여경험 공유를 통한 해결책 모색“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행사되길”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가 지난 12일과 13일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고대신문,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대언넷),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서언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의 목표는 ‘대학언론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 논의’다. 자리에 모인 전국 전·현직 대학언론인 120여명은 함께 대학언론 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임예영 전 고대신문 편집국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학언론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
입학 직후 한국어·영어 트랙 선택전공 진입에 인원 제한 없어학교 측 “전공 편향 대책 모색 중” 신설 학부인 글로벌자율학부에 올해 3월 첫 신입생이 입학한다. 글로벌자율학부는 국제대 산하 학부로 지난해 9월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교 측은 “글로벌 선도 대학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국가의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향후 전공 신청에 제한이 없어 인기 전공과 수업으로의 과잉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자율학부 학생들은 입학 직후 한국어 트랙과 영어 트랙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각 학과가 개설한 전
필즈상 수상자 예핌 젤마노프(Efim Zelmanov,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지난달 7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제4회 Next Intelligence Forum’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강연 주제는 ‘현대 세계의 수학’이었다. 젤마노프 교수는 군론(group theory) 분야에서 90년간 난제였던 ‘*제한된 번사이드 문제’를 해결해 1994년 필즈상을 수상했다. 젤마노프 교수는 먼저 군론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군론은 군을 연구하는 추상대수학의 한 분야로 19세기 프랑스 수학자 갈루아가 그 시초로 지목된다. 갈루아
내년 5월 완공 목표노후 난방 설비 등 지적돼동아리 대체 공간 부족해 본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학생회관이 리모델링된다. 이번 리모델링 계획에 양 캠퍼스 동연과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공사 중 총학생회와 동아리들의 대체 공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 설계는 아직 없어 본교는 양 캠퍼스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내년 5월 개교 120주년에 맞춰 완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은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서울학생회관은 올해 3월부터 설계·발주 작업에 들어간다. 전성원
착공 시점 불투명원인은 기금 모금 부족“기초 공사는 조만간 들어가” 지난해 말 착공 예정이던 인문관이 늦어지고 있다. 시작 시점도 확정되지 않았다. 건립을 위한 모금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내부 공간 설계도가 정해지지 않은 탓이다. 2018년 홍보관이 철거된 자리는 여전히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축소된 규모에도 모금 부족 인문관 건축 규모와 착공 시점은 지난해 구체화됐다. 당초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계획됐던 ‘인문사회관’은 본래 문과대, 정경대, 학교 본부가 공간을 나눠 사용할 예정이었다. 건축 비용도 두 단과대와 학
투표율 28%로 개표 못해연장 조건 부재한 세칙코로나19 전 연장 사례 없어 제54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지난달 8일 재심의 끝에 최종 무산됐다. 최종 투표율은 27.99%로 유효 투표율인 33.33%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6일 제13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지민, 중선관위) 회의에서 투표 연장이 부결되자 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은 △온라인 투표 오류 △홍보물 배치 지연 △투표 독려 이벤트 취소 △오프라인 투표소 축소 △최근 연장 투표 선례 △충분한 잔여 예산을 근거로 중선관위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2024년, 갑진년의 해가 밝았다. 갑진(甲辰)은 육십갑자 중 41번째다. 푸른색을 의미하는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을 합쳤기에 올해는 청룡의 해다. 사람들은 다가온 새해를 각양각색의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맞이한다. 새해의 첫발을 내디딘 사람마다 품은 새해의 염원도 다양하다. 건강, 사랑, 우정, 학업, 재물…. 우리 모두 청룡의 기운을 받아 높게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龍! * 복혜구족(福慧具足): 복과 지혜가 가득 참. 하동근·진송비·한희안 기자 press@
지난 6일, 서울 노원구청부터 지하철 노원역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로수들이 곱게 단장했다. 가을을 지나 앙상한 가지만 남긴 나무를 감싼 알록달록한 색동옷, 주민들이 직접 수놓은 작품이다. 한 땀 한 땀 정성껏 뜬 손뜨개 속 포근함이 한겨울의 길거리에 은은하게 퍼진다. 추운 겨울 가로수 옆을 지나며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의 마음이 저 손뜨개처럼 따뜻해지길 바란다. 진송비 기자 bshnfj@
직면한 고령화 사회를 중심으로 교환 유학을 온 친구들은 일본이 아직도 ‘아날로그’를 고수한다며 신기해한다. 일본은 확실히 디지털 도어락보다 열쇠를, 키오스크보다 점원 응대를 선호한다. 코로나19 당시 확진자 수 추이를 보건소 벽면에 직접 표시하느라 천장까지 스티커를 붙이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공서도 작업을 대부분 수기 처리를 하기에 간단한 업무도 30분 이상 소요된다. 효율의 민족인 한국인의 시선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투성이다. 일본은 왜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는가. 첫 번째론 디지털에 대한 미묘한 불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