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본지는 창간기념호를 준비한다. 어느덧 71주년이다. 축하 글과 그림으로 1면부터 채우고 신문사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획면, 주제 하나를 잡아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특집면을 배치한다. ‘축사 – 선배 기자들과의 만남 – 시사 이슈’로 이어지는 창간기념호의 구성은 하나의 매뉴얼처럼 자리잡은 모양새다. 혹자는 그런 구성에 약간의 진부함을 느끼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늘 고정된 연사로부터 받는 글(대학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은 우리의 책임을 곱씹게 하고, 선배들의 따끔한 충고와 격려(대학의 변화
처음 입학할 당시 새터에서 배운 응원문화는 충격적이었다. 온통 빨간 옷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양 팔을 어깨에 걸고, 음악에 맞춰 소리를 고래 지르며 몸을 흔들어대는 모습이라니! 눈을 찌르는 땀을 연신 털어내며 누군가는 고된 동작에 표정을 찡그리고, 누군가는 그 모습이 즐겁다며 좌우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풍경. 2002 월드컵을 생생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응원’이라는 이름으로 그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똘똘 뭉치는 모습에 놀라움과 낯섦, 신선함을 느꼈다. 입실렌티에서 운동장을 한가득 채운 ‘광적인’ 붉은 원들의 파도를 봤던 이라면,
한국 정치사에서 ‘단식’은 주요 투쟁수단이었다. 1983년 야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주년 기념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며 23일간 ‘곡기를 끊었’다. 외신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졌고, 결국 전두환 정권의 인권유린 실태를 전세계에 고발하는 효과를 거뒀다. 모든 단식 투쟁의 귀결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약 30년 뒤인 2016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임기가 1년 반 남은(예정대로라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을 막고자 ‘7일 단식’을 시도했다.
학생회관 리모델링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잠정 보류됐다. 19일 회의에서 학관의 공간 배치·운용과 관련한 ‘기본원칙’의 명문화 여부를 두고 학교 측과 학생 측의 실랑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학생 측은 “학교의 약속 번복을 피하려면 문서화가 필수적”이라 주장하고, 학교 측은 “명문화는 학생이 요구할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뢰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양 측은 조만간 다시 회의를 갖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학생회관 리모델링은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오랜 숙원사업이다. 45년 동안 군데군데 개보수 작업은 했지만, 건물 전체를 종
각종 유인물이 강의실 책상에 놓여있고, 캠퍼스 내 게시판마다 선본 홍보물이 가득 채워져 있다. 본격적으로 학생회장단의 선거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학생들이 자주 지나가는 길목마다각 선본의 단체복을 맞춰 입은 운동원들이 학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춤을 추고유인물을 나눠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강의실마다 돌아다니며 자신을 소개하는 후보들의 강의실의 정적을 경쾌
첫사랑과 라이벌, 실패, 성장. 늘어나는 주름과 취업, 세계경제를 고민해야하는 나이가 되어 생각해보면 어쩌면 너무나 작은 일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10대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마음 속 깊이 오래오래 간직될 소중한 보석이다. 여기에 이제 갓 뭔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조금 더 순수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소녀가 있다. #1 공부건 운동이건
고대신문 창간 60주년, 숙대신보 창간 52주년을 맞이한 2007년 가을. 고대신문과 숙대신보의 공동 주최로 지난달 27일 △고려대 고대신문 △숙명여대 숙대신보 △연세대 연세춘추 △서울대 대학신문 △이화여대 이대학보 △중앙대 중대신문 △한양대 한대신문 △성균관대 성대신문 편집국장이 모여 학보의 고민을 털어놓고,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려대 : 각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글로벌 KU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지난 4년간 바쁘게 달려온 어윤대 총장을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달 27일(월)에 만나봤다.△지난 4년을 되돌아 볼 때 가장 기뻤던 일과 아쉬웠던 일은-수험생들의 본교 지원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본교의 위상과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증거다. 아쉬웠던 일은 올해 고연전 축구에
△ 고대신문에 어떻게 해서 입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그 때는 계열별로 기자들을 모집했는데, 나는 어문계열로 시험을 쳤다. 문과대 어문계열에는 글쓰는데 마음이 있는 학생들이 많아 그런 학생들이 고대신문에 시험을 많이 쳤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해서 책, 교양서적, 교과서, 신문 이 정도가 읽을거리의 전부였다. 그 때 고대신문 입사 시험문제가 ‘현 유
△이번 벤치마킹의 준비과정에 대해 말해 달라 -준비는 1월부터 들어갔다. 대학의 입장에서 이렇게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는 것이 굉장히 큰 부담이고, 또 6월이 방학기간이라 방문을 미리 알려야 하는 점도 있었다. 방문의 목적과 벤치마킹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도 상대 학교에 통보해야 한다. 직원들은 가기 전 여러번의 회의를 거쳐 질문지를 작성했다. 완성된
지난 달 19일부터 26일까지 본교 직원들의 해외 유수 대학 벤치마킹이 실시됐다. 직원 벤치마킹은 본교가 해외의 우수한 대학을 발전 기준상으로 삼고자 지난 2003년부터 시작했다. 올해 벤치마킹은 유니버시타스21(Universitas 21, 이하 U21) 회원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U21은 세계 일류대학들의 국제적 네트워크로 U21회원교들은 타대학보다 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