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날 때 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았다” 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톨텍 인디언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한 작가는 책을 통해 사회 관습과 규범이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대해 지적한다. 또한 습득한 지식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인간 본연을 확립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 주 수요일 자정 즈음이었다. 학교 인근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친구와 함께 노트북을 켜고 밀린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때 세 명의 중년과 한 명의 노신사가 들어와 우리 옆 쪽에 앉았다. 그 중 노신사는 일행에게 교수로 불렸다. 아무 생각없이 일을 계속 하는데 귀에 거슬리는 대화가 들렸다. “남자는 혀와 손을 조심해야돼. 욕구를 풀고 싶다면
얼마 전 한 포털 싸이트에서 여성장애인을 성폭행한 20대에게 중형이 내려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안타까운 마음과 분노로 기사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다가 잠시 멈칫하게 됐다. 기사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아 위에 올라와 있었다. 댓글은 ‘한국 여자들이 성폭행 당할 때 도와주면 오히려 범인으로 몰릴 수 있다&rsq
‘동아시아’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동아시아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통합보다도 독도 문제, 동북공정, 북핵문제 등 내부에서 끊임없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009년 동아시아연구자들이 모여 창설한 ‘동아시아문화교섭학회&rsquo
대한민국에서 게이로 살아간다는 건 그렇게 추천할 일은 아니다. 성소수자에 대해 개방적인 나라를 제외하고 상황은 물론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뿌리 깊은 유교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며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기독교의 영향이 큰 한국 같은 경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살기가 더 험난하다. 한국 사회에선 ‘남자는 어때야한다’ 혹은 ‘여자는
우리는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와 그저 먼 세상 이야기로 생각한다. 이해하는 것을 떠나 그들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있고, 이는 편견이나 혐오감 등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고대신문이 본교에 재학 중인 성소수자, 레즈비언과 게이를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사는 인터뷰와 기고문을 바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내 마음속으로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너무 커버린 내 미래의 그 꿈들 속으로잊혀져 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 영화 건축학 개론 OST ‘기억의 습작-전람회’ 中에서1990년대, 풋풋하면서도 어쩌면 바보 같이 서툰 첫사랑을 맞이했던 그들. 15년이 지나고 마주해서야
연인은 중요한 기념일이 되면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비싸더라도 특별한 날인만큼 분위기 있는 곳에서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근사한 인테리어에 만족하고 귀한 손님으로 대접받는 서비스에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런 곳을 갈 때면 격식에 맞는 옷차림도 신경써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날은 허기를 채우는 것은 두번째고 시각적 효과가 중요하다. 특별한 날이 아니
“오늘 첫 손님이 누가될지 한 시간 동안 궁금해 했는데 아가씨를 만나게 됐네요” 새벽 5시, 신문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서 백발의 할아버지가 말을 건네 왔다. 평소 같으면 피곤한 마음에 눈을 붙였겠지만 할아버지의 인자한 미소를 보며 몸을 세웠다. “새벽부터 일하시려면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할아버지는 내
‘고대신문 수습기자 모집’이라는 문구만 보고 홍보관 문을 두드리기엔 망설여집니까? 물론 단순히 기자라는 환상에 젖어 들어왔다가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께 일주일 동안의 고대신문 제작 과정을 보여드립니다. 신문사는 환상이나 두려움의 공간이 아니라 역량을 기르고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발전의 장(場)이라 확신합니다. 월요일&l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은 두렵다. 스스로 길을 만들고 헤쳐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약학대가 신설된 후 1년 동안 여러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들은 멈추지 않고 그 길과 방향을 찾아 도전하고 있다. 지난 2일(금) 약학대 약학과 변영주 교수와 약학대 옥기원 학생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여정을 들어봤다. 교수와 학생 사이가 돈독해 보인
본교 약학대가 문을 연지 약 8개월이 지났다. 약학대는 신약개발 교육과 국제경쟁력 제고를 특성화 전략으로 설정했다. 현재 약학대 초대 학장을 맡고 있는 박영인 교수를 만나 약학대의 현재를 점검했다. 박 학장은 약학대가 ‘글로벌 리더로서의 21세기 전문약학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의 약학대를 평가한다면&ldq
막걸리는 본래 ‘막’, ‘마구’ 걸렀다는 의미다. 술을 빚어 용수를 박고 청주를 거른 후 남은 찌꺼기를 물로 거르면 막걸리가 된다. 즉 어떤 전통주로도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 21일 녹번동에 위치한 한국전통주연구소를 찾아가 500년 역사의 전통주 ‘호산춘’ 주조를 체험했다. 전통주 &lsqu
막걸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술이다. 하지만 친숙한 것과 아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가 접하는 막걸리는 수많은 막걸리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막걸리들은 10년 전 출범한 대형 기업들에 밀려 점점 사라져가고 있고 그 향취도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런데 100여년에 걸쳐 지금까지 고유의 향기를 잃지 않고 막걸리 맥을 잇는 술도가
지난 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및 가족의 심리치유 센터인 ‘와락’을 취재차 다녀왔다. 취재를 하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은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파업 과정이 굉장히 격렬했으며 지금까지도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창업은 위험부담이 크다. 치밀한 분석 없이 달려들었다가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막연한 두려움에 도전할 엄두조차 못 내기도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위험한 꿈을 꾸던 사람이 있다. 발걸음을 내딛은 지 2년도 채 안됐지만 연매출 12억을 달성했고 이제는 더 큰 세상으로 전진하고 있다. 그의 성공 이면엔 10여년에 걸친 땀과 치열한 삶이 녹아있다. ‘퍼
사회 전반적으로 국어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 올바른 언어사용에 앞장서야할 방송마저도 우리말을 훼손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케이블 오락 프로그램의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잘못된 맞춤법 표기 △은어와 비속어 사용 등이 우리말 체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요했던 안암동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한다. 정기전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붉은 플랜카드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표를 판다는 포스터도 여기저기 붙어있다. 연세대와 맞붙는 경기라는 의미를 넘어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은 정기전. 선수들만큼이나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이날의 축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정기전을 일주일 앞둔 16일(금) 야구부 주장 김상호 어머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어제 막을 내렸다. 사실 나는 육상에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경기를 따로 찾아보는 열성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켠 TV에서 이신바예바 선수경기를 보게 됐다. 내가 그녀를 처음본 것은 베이징 올림픽 때다. 다른선수들이 경기하는 동안 누워서 옷을 덮고 태평하게 있는 듯 했던 그녀를 보며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아니나 다를까 4m8
전등이 꺼진 소극장에 긴장감이 맴돈다. 햇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을 비추는 건 무대 위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조명뿐이다. 적막 속에서 진행되는 공연 무대에 연출자 박현지(문과대 심리07) 씨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대사 더 크게 해요! 그리고 좀 더 빨리 나오세요. 조명 조금 줄여주시겠어요? 지금 너무 강해요. 자, 다시 갈게요”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