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도희 기자 doyomi@ 사진 | 김혜윤·이희영·김도희 기자 press@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동장군. 추위는 여전하지만 서울 시민의 겨울나기는 각 양각색이다. 누군가에게 겨울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계절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겨울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한 조각이다. 겨울이니까!예나 지금이나 두터운 옷은 여전하지만, 즐길 거리를 찾아 나선 시민의 발걸음은 가볍다. 영하 13도의 한파에도 남녀노소 모두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얼음 위를 지친다. 광장시장은 추위를 녹이러 찾아든 시민을 반기는 따스한 김으로 가득했다. 상인 은 따뜻한 어묵 국물 한 그릇으로 자리를 잡은 손님의 몸
1984년 11월 21일, 민정당 농성사건에 관련하여 구속된 구금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민주광장에서 '전국학생총연맹' 결성식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학교 측은 정오부터 타교생의 결성식 참여를 막기 위해 교문 앞에 '학생증을 제시하시오'라는 게시판을 내걸고 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사진 | 이희영 기자 heezero@
군화 발자국이 찍힌 정문을 지나 중앙광장에 닿으면,“대동세야”를 외친 농악소리가 메아리치고시대의 맥을 짚던 민주광장에 서면,대강당에서 전해지는 글 읽는 소리가 아직 청청하다. 고스란히 스쳐가는 서관 시계탑 분침에 따라,우리의 생활과 생활의 공간은 변하고 있다. 그 변화를, 우리가 기록한다.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사진기자들은 일주일 동안 캠퍼스 곳곳을 다니면서 책을 읽고 있 는 사람에게 다가가 질문을 건넸다.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질문으로 부터 완전 다른 답을 얻은 것이다. 각자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한 가 지는 확실하다. 재미로 시작한 책 읽기는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한 것을 줬다는 점이다. ‘독서의 달’인 9월, 당신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샛별이 아직 밝은 빛을 뿌리는데 어디서인지 빗자루가 ‘쓱싹 쓱싹’ 바닥을 쓰 다듬으며 안암의 하루를 깨워준다. 귀뚜라미도 찬 이슬을 머금은 풀숲에서 울 음소리로 적요한 캠퍼스의 새벽을 재촉하고 있다. 개강 첫날, 저마다의 시작은 다르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겐 새로운 한 학기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새삼 감동스럽게 느껴지는 새로운 하루일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 안암의 9시부터 시작된다.
사진 | 김주성, 이명오, 심동일 기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열하던 불볕더위는 위세를 한풀 접었다. 소란스럽던 매미울음은 잠잠해지고, 그 자리에 귀뚜라미 소리가 산산히 스며들었다. 바쁜 일과를 보낸 후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날씨다. 개강을 맞은 학교에서 떠나, 서울을 한량없이 걸어보자. 서촌, 장진우 거리, 익선동은 서울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과 섭슬릴 수 있는 곳이다. 이 길들을 직접 걸어보고 렌즈를 통해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왔다. 서촌, 걸음이 머문다 - 김주성 기자 peter@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서촌이라 칭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
본교의 비전과 목표를 알리는 ‘개교 111주년 KU-The Future 2016’ 비전 선포식이 11일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염재호 총장은 환영사에서 “고려대학교가 혁신과 개혁의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에 또 다른 희망을 제시하는 등불이 되겠다”고 말했다.‘고대의 미래 KU-The Future’를 발표한 마동훈 미래전략실장은 염재호 총장이 말한 ‘혁신과 개혁의 노력’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했다. 마 실장은 5대 핵심 사업으로 △미래형 입학제도 △장학금 제도 개혁 △연구혁신 프로그램 확대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개발 콤플렉스(Co
“정후에서 만나자.”우리에게 정경대 후문은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겐 단지 등교하는 길목 중 하나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선후배와 밥 약속을 잡는 단골장소일 수 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상업공간이며 대자보와 포스터를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도 정경대 후문이다.고대신문 사진부가 개강 첫 주 정경대 후문의 모습을 담았다. 매일 지나치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순간들을 포착했다. 1. 정경대 후문의 철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가 불편 없이 지나다니는 길이 누군가에겐 기다림과 극복의 대상이다. 2. 2일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에 학생들이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진 우측의 고려대학교 마크 사진을 보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다시 한 번 사진을 볼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 속 마크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휴지, 전단지, 봉투조각, 심지어 음료수 뚜껑까지 각종 쓰레기들이 마크를 구성하고 있다.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출처를 짐작케 하는 쓰레기들이 있다. 교과서 겉면이나 시험 답안지, 수업시간 필기 등 길거리에선 흔하게 볼 수 없는 쓰레기들이 그것이다. 강의실마다 쓰레기통이 있지만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이 떠난 자리에 이 쓰레기들은 고스란히
고추는 여름, 하얀 꽃을 피워 퍼런 열매를 맺고, 8월이 되면 발갛게 익기 시작해 결국 그 바알간 속에서 노란 씨를 뿜어낸다. 지난여름에 다녀온 괴산청결고추축제는 고추의 초록, 빨강, 노랑의 색을 모두 담아내고 있었다. 매년 8월 말, 충북 괴산 동진천변에서 괴산청결고추축제가 열린다. 고추축제에 뭐 별게 있겠냐는 생각과 달리 축제는 동진천을 끼고 갖가지 프
해미 병영 축제차량 왕래가 많던 시장 골목에는 흰 천막들이 가득 들어섰다. 온갖 먹거리의 유혹을 뒤로하고 큰 길로 나서면 아스팔트 길 위에 담쟁이 넝쿨이 늘어진 성문이 나타난다. 해미 읍성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읍성 중에서 원형이 가장 잘 남아있어 국가 지정 문화재 사적 116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바로 이 곳에서 올해로
인천 소래포구 축제 시원하게 뚫려 있는 바다와는 다르게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펼쳐진 소래포구는 처음 가보는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축제가 열리는 입구에서부터 코끝을 강하게 자극하는 바다냄새, 그리고 막 잡아 올린 신선한 생선들을 파느라 여기저기서 부르는 아주머니들의 분주한 목소리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주었다. 물이 빠져나간 뻘은 먹이
작열하는 태양에 강아지도 맥을 못 추고 자동차 그늘에 몸을 맡기는 무더운 여름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30평 남짓한 실내강당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흥겨운 민속장단에 맞춰 탈춤을 춘다. 바로 이곳이 춤의 고장 경남 고성군 ‘오광대 전수관’이다. 뱅뱅 돌아가는 선풍기 몇 대에선 연신 뜨거운 바람이 쏟아져 나오지만
축제는 끝났다. 일 년간 기다려왔던 단 일주일 간의 축제는 그렇게 끝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일주일 간 우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며 설레었고, 그 친구와 경쟁하며 흥분했다. 고연제를 즐긴 우리와 선수들의 모습을 몇 장의 사진에 담아봤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지난 밤, 내 기도속 바람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내 삶의 8할을 이룬 것은 결핍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하며,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나의 삶이었습니다. 감나무야 감나무야, 부디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다오. 내 소박한 바람의 노래를 들어다오. 권민정 사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