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보다도 마음에 와 닿는 노래 한 곡이 가장 큰 위안을 줄 때가 있다. 2017년에 발표된 의 수록곡 ‘비밀의 화원 (아이유, 이상은 작사·작곡, 강이채 편곡)’은 간결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위로한다. 아이유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라고 밝힌 이 곡은 2003년에 발표된 이상은의 타이틀곡을 14년 만에 리메이크했다. 잔잔한 분위기의 차분함으로 가득했던 원곡과 달리 바이올린을 뜯는 연주 기법으로 편곡해 한층 더 밝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통통 튀는 연주로 시작하
1984년 11월 20일 오후 1시쯤, 법대 3백여 명 학생들이 법학관 앞에 모여 학생총회를 열고 "민정당사 농성 사건으로 구속된 학생들이 불참한 가운데 시험을 치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구속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때까지 2학기 시험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12월 16일에 열린 법대 교수회의에서 시험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학생에 대해서 징계 조치를 가하기로 했고 시험을 제대로 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잘 지도해달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글 · 사진 | 심동일 사진부장 shen
올해 7월,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 인물사진전인 Olive Cotton Award에서 이라는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2만 달러에 달한 상금을 받은 이 작품은 진정한 의미의 ‘사진’이 아니었다. 이 인물사진에는 인물 대신 작가의 할머니가 그라피티 하듯 필름에 연필로 마구 그려놓은 도형들과 침을 뱉은 흔적을 다시 인화하여 만든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사진을 뽑았을까? 심사위원인 국립미술관 시니어 큐레이터 Dr. Shaune Lakin의 답변은 이러하다. 우리가 익숙한 이목구비가 뚜렷한
1980년대, 위조된 학생증을 가진 '가짜 학생'이 도서관 등 건물을 출입하며 책이나 시계 등을 훔치는 사례가 빈번했다. 1983년 10월,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직원이 학생증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 | 심동일 사진부장 shen@
1983년 9월 7일,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 총장은 정기 고연전 개최 취소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여 정기 고연전을 완전히 폐지하거나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교 학도호국단 총학생장은 '그같은 중대 결정에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취소 결정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학교 측 관계자가 중앙광장에서 학생이 찢은 고연전 취소 공고문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 심동일 사진부장 shen@
“지상에 정의란 없다고 말들 하지. 그러나 높은 곳에도 정의는 역시 없어.” 푸시킨의 희곡 에서 살리에리의 대사다. 푸시킨 펜 끝에서 부활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부적 재능을 질투해 결국 18년 동안 품어온 독약으로 그를 독살한다. 온갖 노력을 다해 철저한 음악 장인(匠人)이 되었지만 끝내 ‘신의 은총’을 받은 모차르트를 비길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신을 원망하라는 살리에리의 독백은 평범한 사람의 절규로 남는다.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살리에리가 느낀 그 무력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어렸을 때 나는 늘 “하면
1일, 밝아오르는 새벽빛에 캠퍼스가 깨어나고 있다.
1983년 8월과 2017년 7월 25일의 중앙도서관 열람실의 모습. 무더운 여름에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있다. 책받침으로 코팅한 포스터에서 그 시절의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글 | 심동일 사진부장
2017 석탑대동제 '쿠레용'이 22일 화려한 막을 열었다. 민주광장에 설치된 메인무대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저는 랴오닝(遼寧) 다롄(大連)에서 왔고 위한 씨는 대만(臺灣) 신베이(新北)에서 왔어요. 수업 같이 들으면서 친해졌는데, 같이 2급 과정 수료하니 정말 기뻐요. 이제 중국어뿐만 아니라 한 국어로도 소통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뿌듯해요. 3급 과정 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고 나중에 대학원도 위한 씨와 함께 입학하려고 해요.
3월 31일 싱그러운 봄비가 내린 본관 앞 잔디에서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주 졸업을 앞둔 한 중국인 선배가 내게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지만, 부모님은 하루라도 일찍 귀국하라는 신신당부 때문이다. “괜찮아, 나 여기 안전해. 걱정 안 해도 돼.” 그 선배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다른 중국인 유학생들도 부모랑 통화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 이 말일 것이다. 하지만 예견할 수 없는 앞날을 바라보며 우리는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 중국의 외교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일화가 떠오른다. 1971년, 미국 국가안보담당 대통령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가 비밀
3월 1일 광화문미술행동 바람찬미술관 행사에 걸린 대형 현수막. '백성 민'들레와 '참 진'달래는 정의가 구현된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의 진심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청두를 ‘오면 가기 싫은 도시(來了就不想走的城市)’라고 부르더라고요. 근데 이상하게도 정말 떠나가기 싫었어요.” 정찬미 씨는 5년 전 중국 서남지구 유람 중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첫 발자국을 남겼다. 단지 관광객에 불과했던 그는, 2년이 지난 2014년 청두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춘시루(春熙路)거리에서 주스 가게를 차렸다. 중국에서도 성공적인 창업 사례로 인정받는 청두 주스 가게 ‘휴롬팜’의 대표 정찬미(경영학과 09학번) 교우는 이곳에서 사업자로서 새로운 발자취를 하나씩 남기고 있다. 중학교 시절을 상하이(上海)
중국의 설 명절춘절의 공식 휴일은 보통 섣달그믐날부터 초6일까지 7일로 이루어졌지만 전통적으로 춘절기간은 작은 설(북방은 음력 12월 23일이며 남방은 24일)인 조왕절(灶王節)부터 시작해 새해의 원소절(元宵節)을 지난 음력 1월 19일까지 지속되어 거의 한 달 동안 명절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처럼 춘절은 중국 문화권의 가장 큰 명절인 만큼 준비시간도 길어 음력 12월에 들어서면 집집마다 부산스럽게 춘절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중국 춘절 설맞이를 키워드로 분류한 사진으로 바라보자. 紅빨간 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새해 첫
학생들이 점거 중인 본관의 후문26일, 학생총회 본관점거투쟁이 3일차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본관 문을 굳게 걸어잠갔다. 문에는 학생만 출입 가능하도록 학생증을 제시하라는 종이가 붙어있다. 후문 옆에는 24일 학생들이 뜯어낸 철장이 그대로 걸려있다. 월요일 학생총회를 앞두고 본관은 긴장 중이다. "딸아 힘내!"본교 마지막 논술고사인 2017 수시모집 일반전형 논술고사가 치러졌다. 26일 오후 2시, 논술 고사장 입장을 앞두고 한 학부모가 요구르트를 건네주며 추운 날씨에 더욱 긴장한 딸을 웃으며 달래주고 있다. 논술 시험이 치
11일 저녁, 본교 역도부가 주최한 '제53회 힘의 미전'이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치열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이준염(보과대 바이오15), 고승완(보과대 바이오15), 고정진(보과대 바이오 13)이 1·2·3등을 차지했다.
어렸을 때부터 멕시코에서 학교를 다녀서 외할머니를 오랜만에 만나게 됐어요. 저번 학기에 처음으로 교환학생을 왔을 때 외할머니께서는 저를 학교까지만 데려다주시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셨어요. 이번에는 캠퍼스 구경도 제대로 하고 추억에 남을만한 사진도 많이 찍으려고 해요. 김민정 씨 (과달라하라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