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에 한국 민족주의는 유신시대에 독재를 합리화하는 데 악용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 민족주의는 한국의 산업화, 정치적 민주화,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 등에 긍정적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최근에 민족에 대한 열정이 전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한국 인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 미국과의 FTA
태초부터 민족이 있지는 않았다. 계급이 계급의식으로부터 각성되듯이 민족은 민족의식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서구의 민족주의 이론가들은 민족에서 민족주의가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가 민족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국사학자들은 우리는 다르다고 반박한다. 우리는 반만년 동안 단일민족의 역사를 이어온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종족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한국 사학자 박찬승 한양대 교수는 20세기 한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민족주의로 규정했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독립투쟁에서부터 19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족주의는 중요한 구심점이었다. 그런데 6월 항쟁 20년 후인 지금, 민족주의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대와 30대의 포스트 386세대는 글로벌 지향의 탈 민족주의 관점을 가져 &lsquo
저자 :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지난 1994년에 출간된 <욕망의 진화>는 그 당시 진화 심리학이란 신생 학문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책이다. 저자인 미국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는 이 책을 통해 다윈의 성 선택 이론을 인간에게도 적용해 인간의 짝짓기 욕망의 미스터리를 밝혀냈다. 2003년 개정판에는 한국인 남녀를 대상으로
사람들이 불륜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심리학은 그 이유를 ‘정보획득 모듈’로 설명한다.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평판’이란 정보를 얻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데 활용한다. 이때 불륜행위에 관한 정보를 습득한 사람들은 배우자의 불륜에 대비하거나 혹은 완벽한 불륜전략을 세울 수 있다. 정보
진화심리학은 진화생물학에 바탕을 둔 학문으로 다윈의 이론에 근거한다. 나치 우생학자들의 연구에 이용된 전력이 있는 다윈의 이론이 받는 비판은 진화심리학에도 가해진다.△범적응주의미국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진화심리학자들이 단지 재밌다는 이유로 적절한 검증 없이 적응가설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는 진화심리학자들이 인
여성들은 배란기에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변해 남성들의 관심을 더 끌게 된다. 여러 사촌들 가운데 이종사촌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는 반면 친사촌과의 사이는 데면데면하다. 기생충이 만연한 환경에 사는 사람은 근친상간에 대한 도덕적 혐오가 더 심하다. 여성 소설가가 만든 남자 주인공들은 남성 소설가가 만든 남자 주인공들에 비해 여자 친구의 외모를 까다롭게 따지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7개 학보사 연합 인터뷰에서 “세력, 지역, 계층, 남북을 통합해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자신이 당선되면 ‘통합의 시대’를 여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통합의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그에게 물었다. 대학생
슬하에 아들 셋을 둔 여성학자 박혜란 씨는 자식 농사 잘 지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첫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MIT 석사과정을 마친 뒤 보스턴에서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둘째는 가수 이적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중 2인조 그룹 패닉을 결성해 ‘달팽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최근엔 소극장 콘서트를 열어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셋째
통섭의 한자어는 統?으로 '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번역한 단어다. 통섭의 본래 이름은 'Consilience'로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가 새로이 만든 개념어다. 인문, 사회, 자연과학 지식이 자유롭게 상호 교류해 궁극적으로는 통일성을 이룸을 뜻한다. 국내엔 '
지난 1998년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하버드대 교수는 'Consilience'란 책을 통해 21세기 학문은 자연과학이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로 자리 잡아 범위를 확장하며 세 영역을 한데로 묶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예견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통섭(統攝)'이란 제목으
지난 1998년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하버드대 교수는 란 책을 통해 21세기 학문은 자연과학이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로 자리 잡아 범위를 확장하며 세 영역을 한데로 묶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예견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한국 시장에서 명품 수요는 엄청나다. 다수의 한국인들은 명품에 열광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다수의 한국인’ 모두가 명품을 백화점 가판대에서 티셔츠 사듯이 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 그래서 모조품, 이름하여 짝퉁이 존재한다. 한국인의 명품 수요에 걸맞게 짝퉁 시장의 규모도 크다. 이태원, 동대문 등지에서 모조품들이 버젓이 판매된다.
사범대 교육학과 전공 필수인 ‘교육철학’ 수업 중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교수님은 ‘사’자 붙은 직업의 등수를 매겼다. 교수님에 따르면 교사가 으뜸이고 변호사, 판검사가 그 뒤였다. 수업을 듣는 사범대생들은 의아해했다. 일반적인 사회적, 경제적인 위치로 봤을 때 판검사, 변호사가 교사보다 높지 않은가. 그러자 교
유교사상에서 적색은 ‘화려함’과 ‘바른 것’으로 표현되는 색채다. 이를 반증하듯 적색은 조선시대에 연회의 화려함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지위를 나타내는 기능을 했다. 이 때문에 적색은 ‘철저한 고증을 거치는’ 사극들 속에 자주 나타난다. 사극 주인공 난정이는 분홍색 당
김재인 박사는 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가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에 등장하는 유목주의로부터 노마디즘을 이끌어낸 것은 이 교수가 <천개의 고원>의 주요 개념을 잘못 번역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이 교수는 김재인 씨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아직 말이 없다. 관련학계에서는 김재인 씨가 지적한 이 교수의 번역 오류는 정확하지만 이진경 씨의
노마디즘이 국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때는 ‘디지털 노마드’ 개념이 상업적으로 활용된 후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가 에서 사이버 유목민이라는 의미를 지닌 ‘디지털 노마드’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그의 저서 에서 21세기에는 인류가
이번 심포지엄의 주인공들이 태어난 1907년은 대한제국 정부의 일시적인 자주노선이 후퇴하고 일제의 식민침탈이 더욱 박차를 가한 시기였다. 이로 인해 당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애국적 정서와 계몽주의적 열정이 분출됐다. 영국인 베델과 양기탁 등이 발행한 대한매일신보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 후 이들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소용돌
“1907년에 태어나신 문인들의 삶을 회고해 문학적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우리 문학사를 새로 쓰는 일이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 ‘문인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 심포지엄, 분화와 심화, 어둠속의 풍경들’이 지난 11일(금)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은 지난 1907년 태어난 이효석 &mid
지난 2005년, 조준석 난계국악기 제작촌 현악기 공방 대표는 공명통을 도자기로 개량한 도자기 해금을 들고 과학기술부 소속의 IT분야 기술혁신과제 특화사업단을 찾았다. 도자기 해금을 본 심사위원단은 일제히 수군거렸다. 요지는 ‘어떻게 국악기가 IT가 될 수 있느냐’였다. 그러자 조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IT위에 소리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