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RN100 현장실습' 과목은 계절학기 개설교과목으로 우리학교 공대생의 현장 경험을 전공선택 3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현장실습 과목을 통해 실제 기업체에서 경험하는 업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도 한다. 나의 선배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조언해 주셨다. 이에 나 역시 수강신청을 하고 현재 기업체에서 실습중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학교에 현장실습 수강료로 10만원을 내야한다.

현장실습 과목은 일반 계절학기 과목과는 다르게 학교에서 제공하는 인프라(강사, 강의실 등)가 거의 없다. 굳이 찾아보자면 기업과 학생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 한 번의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실습 시간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정도를 들 수 있다. 필자는 이런 학교의 역할에 견주어 수강료 10만원이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같은 회사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H대학에 재학 중인 친구들은 현장실습에 대한 수강료가 없다고 한다. 친구들의 학교와 조건을 비교해 봤으나 수강료를 따로 받을 만큼 우리학교에서만 특별히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없었다.

현장실습 과목 수강료 10만원에 대한 사용내역을 학교 측에 문의해본 결과 ‘계절학기 교과목 수강신청 시 1학점 당 96,000원이지만 학생입장에서 접근해 수강료가 10만원(타 계절학기 3학점 수강 시 수강료 288,000원)으로 책정된 것’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재차 질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 없이 ‘받아들이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수강료 인상이 현재 논의 중’이라는 답을 받았다. 나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10만원의 수강료가 필요한 이유가 궁금했고, 학교 측에 문의 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은 없었다. 게다가 적절한 근거 없이 받아들이기를 강요했고 점차 수강료를 인상할 태도다.

강의에 대한 수강료 책정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강료를 납부할 학생에게는 그 근거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근거가 적절하다면 학생들이 납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학교는 이유도 없이 받아들이기 바란다는 동문서답 대신 10만원내고 3학점 샀다는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김낙현(공과대 기계공학02)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