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후문, 이정도면 재개발?!'

본교 법대 후문에 신축건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신축건물들은 주로 원룸 전용으로, 현재 공사 중인 건물만 12개다. 법대 후문일대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종암동 20~30번지 사이로, 이곳엔 총 192개의 건물이 있다. 이 중 원룸이 49개, 고시원이 12개로 학생주거용 건물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현재 운영되는 하숙, 자취방의 수용가능 인원만도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러한 '원룸 신축 붐'에 대해 심재영 공인중개사는 "단독이나 연립이었던 건물의 수명이 다 됐기 때문"이라며 "어차피 신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집을 구하러오는 학생들도 늘어 원룸이나 고시원으로 신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법대 후문엔 공사 중인 원룸 건물까지 합치면 총 73개의 주거 전용 건물이 있다.(사진=정회은 기자)

건물 대부분이 새 건물이다 보니 원룸이나 고시원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김선영(사범대 지교05)씨는 정경대 후문의 한 고시원에서 법대 후문 쪽으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원룸에서 살고 있는 김 씨는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잠시 고시원에서 지냈는데 정경대 쪽과 가격은 똑같았지만 시설은 새로 지어진 법대 후문 건물이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김재복 공인중개사는 "몇 년 전만해도 이 지역의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차츰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어 땅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현재는 수요와 공급이 맞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법대후문의 지대는 평당 1500만원으로 지난 2000년 6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2.5배나 올랐다.

땅값이 오르고, 이 지역으로 이사 오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선 하숙비나 자취비가 증가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이곳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작년부터 방을 찾는 학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전에는 정대후문에 비해 가격이 낮았었는데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가격대가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법대후문 원룸의 시세는 약 30~40만원으로 정대후문의 원룸과 비슷하다.

한편 대부분의 건물이 개강 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공사가 계속되다보니 소음문제가 심각하다. 성북구청 경제환경과에는 올해 들어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법대 후문지역 소음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이곳에서 일 년 넘게 살고 있는 송 모씨는 "이른 아침부터 공사하는 소리로 땅이 울린다"며 "한집 건너 공사 중이다 보니 안전문제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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