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취업여성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보육시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저출산 현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보육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보육 인프라 여건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는 비단 취업여성들의 문제 일뿐 아니라 여자 대학원생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자 대학원생들의 수는 점차 증가해 현재 전체 대학원생의 40%를 넘겼다. 하지만, 기혼의 경우 자녀 양육환경이 열악해 공부와 병행이 쉽지 않아 출산을 미루거나 계획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교내에 보육시설이 있더라도 수용가능인원이 너무 적어 이용이 쉽지 않다고 한다.

관련 법률에서는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는 곳은 의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 · 운영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현재 의무사업장인 대학교 69개소 중 22개소(32%)만이 실행하고 있다. 보육시설을 운영 중인 서울대, 한양대, 이화여대는 학교가 운영금의 10~25%를 지원하고, 양질의 보육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 또한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보육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본교는 의료원 산하에 안암병원어린이집을 운영 중이지만 이용대상이 의과대학 교직원으로 제한된 실정이다. 다만 본교에서는 아이가 있는 교직원들에게 육아지원금을 지급하며, 곧 완공될 동원리더십센터에 수유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2007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동안 본교 학부생과 대학원생 남 · 여 100명을 대상으로 교내 보육시설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이 때 응답자의 55%가 교내 보육시설이 필요하다고 답하며 높은 이용 의사를 밝혔다. 또한 취학 전의 아이가 있는 교직원들 또한 교내 보육시설의 필요성과 이용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히 피력했다. 본교의 교직원과 대학원생 수는 다른 대학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아이가 있는 교직원과 대학원생들에게 좀 더 나은 일터와 연구 여건을 제공하려는 학교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요청된다.

오예비(정경대 행정03) 정나은(정경대 행정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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