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본지는 지난 달 24일(수)부터 일주일간 본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고대인들의 경제수준과 소비패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교생들의 수입은 30만원대(28.9%)가 가장 많았으며 40만원대(19.0%)와 50만원대(13.5%)가 그 뒤를 이었다. 20만원 미만(7.7%)과 20만원대(10.7%)를 제외했을 때 본교 학생의 대부분이(81.6%) 한달 동안 3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수입원은 용돈(59.3%)과 과외(26.3%)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를 제외한 아르바이트의 비율은 10.3%에 불과했다.

통장 잔고에는 얼마가 있냐는 물음에는 20만원 미만(34.5%)과 20만~50만원(24.3%)라는 대답이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100만원 이상의 잔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26.6%로 높게 나타났다.

‘통장에 잔고가 얼마정도 있어야 안심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45.9%의 학생들이 30만원 이상, 22.5%의 학생들이 50만원 이상은 있어야 안심이 된다고 대답했다. 김민석(보과대 치기공 07)씨는 “통장의 최고 잔고액이 90만원 정도였는데 그 때는 매우 안심이 됐지만 그렇지 않은 지금은 불안하다”며 “갑자기 언제 큰돈 쓸 일이 생길지 모르니 50만원은 있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어디에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식품(38.0%)이라는 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패션?뷰티(21.3%), 문화생활(15.7%)이 그 뒤를 이었다. 김모(언론학부 05)씨는 “학년이 올라갈 수록 후배들에게 밥을 사줘야 하는 입장이 되니 식비에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며 “후배에게 밥을 많이 살 때는 다른 지출을 줄이는 게 보통아닌가”라고 말했다.

소비 성향에 대해서는 보통이라고 답한 학생(45.4%)이 가장 많았고 공격적이라는 대답과 방어적이라는 대답 모두 27.1%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소비패턴이 매우 방어적이라고 밝힌 이모(문과대 한문00)씨는 “차라리 공격적으로 소비를 하는 게 나은 것 같다”며 “꼭 사야할 것을 결정을 내리지 못해 사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혜현(문과대 인문07)씨는 “사고 싶은 것은 꼭 사야하는 성미라 ‘지를’ 때가 많다”며 “꼭 사야하는 것을 살 때는 그리 망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교생들은 10년 뒤에 번 돈을 여행(37.9%)과 문화생활(28.1%)에 지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가장 많은 돈을 차지하는 식비는 2.7%, 패션?뷰티는 7.1%를 차지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10년 뒤의 소비패턴과 현재 소비패턴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류동윤(언론학부 07)씨는 “아무래도 학생일 때는 여행을 하는 데 제약이 있으니 돈을 벌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고 밝혔다. 10년 후에는 문화생활에 많은 돈을 투자할 것이라고 대답한 박종우(정경대 정경07)씨는 “그때가 되면 내가 꾸린 가족이 있을 텐데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가족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많이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저금 이외의 재테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23.5%에 불과했다. 한동안 재테크 열풍이 불었지만 실제 참여하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재테크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조사인원의 절반 가까이가(45.9%)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고 이어 적금(18.8%), 주식(18.8%)으로 나타났다. 적립식 펀드를 하고 있는 박진호(공과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 06)씨는 "과외로 번 돈으로 매달 20만원씩 펀드에 넣고 있다"며 "주식보다 안전하고 그냥 통장에 넣어 두는 것보다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했는데 통장에 돈이 꽤 많이 불어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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