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아이스하키부가 연세대학교를 누르며 '2007 고연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12일(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 62회 종합아이스하키 선수권 대회 4강전에서 본교 아이스하키부는 3피리어드에만 4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해 연세대를 4대 3으로 물리쳤다. 본교가 공식경기에서 연세대를 꺾은 것은 지난 2003년 같은 대회 예선전 4대 1 승리 이후 4년만 이다.

경기 초반 양 팀 선수들은 긴장한 탓인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소득 없는 공방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연세대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연세대는 1피리어드 8분 20초 국가대표 듀오 김기성(연세대 체육교육04), 박우상(연세대 체육교육04) 선수의 감각적인 2대 1 공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본교는 3피리어드 초반까지 맹공을 펼쳤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와 골키퍼 박성제(연세대 체육교육07)의 선방으로 좀처럼 연세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본교에게 기회가 온 것은 3피리어드 중반.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 맞고 흘러나온 퍽을 신상우(사범대 체교06) 선수가 그대로 상대 골문에 꽂아 넣었다. 이 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본교는 조민호(사범대 체교05), 김혁(사범대 체교06)의 연속골로 4대 2까지 달아났다. 경기 막판 연세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결국 4대 3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경기 1분을 남기고 선수 2명이 동시에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준 김유진 선수는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본교 아이스하키부 빅터 리 감독은 "경기 내내 진다는 생각은 단 1초도 하지 않았다"며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체코 전지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이 이 날 승리의 원동력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주장 유문수(사범대 체교04) 선수를 비롯한 4학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리며 연세대전 승리에 대한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유 선수는 "꿈만 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전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거둔 본교는 다음날(13일) 열린 하이원과의 결승전에선 3대 8로 패하며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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