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부 감독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선수 선발이다. 종목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개 2학년 때부터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여러 대학에서 동시에 입학제의를 받는다. 이때 경쟁은 필수적이다. 감독들은 선수를 만나기 위해 지방 출장은 기본이고 때에 따라선 학부모들을 직접 찾아가 경쟁 대학보다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며 설득하기도 한다.
2008년 5개부 선수들 신입생들은 종목에 따라서 이르면 지난달부터 본교 훈련에 합류해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제 2의 홍명보, 선동렬을 꿈꾸는 55명의 5개부 신입생 중에는 눈에 띄는 유망주들이 여느 해보다 풍부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야구
▲ 동성고 윤명준 선수(사진=오마이뉴스 이호영 기자)
야구에선 12명의 선수가 본교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 중 기대주로 손꼽히는 동성고 윤명준 선수는 연세대, 성균관대와의 스카우트 경쟁 끝에 어렵게 본교에 입학하게 됐다. 윤 선수는 140km 초반의 직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제구력이 뛰어나고,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양승호 감독은 “키는 작지만 야무진 선수”라며 “마운드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석에선 배명고를 졸업한 내야수 황정립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우투좌타인 황 선수는 기존의 권영준, 홍재호 선수의 백업 내야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포수 김민, 박세혁 선수가 나란히 입학하게 된다. 한 학년에 포수 두 명을 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양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고교시절 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다”며 “포지션 변경 등을 통해 두 선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는 청소년 대표 정재윤 선수를 비롯해 9명을 선발했다.

△축구
▲ U-17 월드컵 토고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설재문 선수(사진=일간 스포츠)

17명을 선발한 축구의 경우 어느 해보다 유망주들이 많다. 먼저 U-17 청소년 월드컵 대표로 활약한 설재문, 김동철 선수를 비롯해 이달 새롭게 구성된 U-18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양준아, 박준태 선수가 본교에 입학하게 됐다.

특히 장훈고를 졸업한 측면 수비수 양준아 선수는 김창훈 선수의 프로 진출로 생긴 공백을 채울 적임자라는 평가다. 양 선수는 187cm/75kg의 뛰어난 체격조건과 킥에 장점이 있다. 김상훈 감독은 “세밀한 킥이 뛰어나 전담 키커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갈고 박준태 선수는 스피드와 발재간이 뛰어난 선수로 본교에선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열린 U-17 청소년 월드컵 토고전에서 멋진 동점골을 성공시킨 태성고 설재문 선수는 프랑스 프로팀 메츠 유소년 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농구

▲ 대전고 조찬형 선수(사진=점프볼)
농구부는 8명을 선발했다. 조찬형, 노승준, 박성열 선수를 영입한 본교의 신인 선발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진효준 감독은 센터 중심의 정통 농구를 중시한다. 그래서 센터 선발에 공을 들이는 편이다. 올해 고교 센터 랭킹 1위로 평가받는 전주고 김승원 선수가 연세대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본교에 입학 예정인 계성고 노승준, 명지고 허준혁 선수 등도 김승원 선수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췄다. 

가드진에선 대전고의 2관왕을 이끌었던 조찬형 선수가 가세했다. 농구부에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다. 진 감독은 “조찬형 선수는 슈팅가드로 아웃사이드 슈팅력이 뛰어나고 개인기가 좋다”며 “슈터가 부족한 농구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대 총장배 고교 농구대회에서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홍대부고 박성열 선수는 득점력과 돌파능력을 갖춘 선수다. 진 감독은 “박성열 선수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슈팅력과 개인 기술을 보완하면 2학년 때부터는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스하키
아이스하키부는 올해 전임 감독이 선수 선발 대가로 돈을 받아 구속되는 내홍을 겪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신입생 선발에 신중을 기했다. 고등학교 졸업생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박태환 선수가 연세대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박상진, 이재욱 선수 등이 가세하며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스하키부에 입학하게 될 6명중 5명은 주니어 대표를 거친 기대주들이다. 또한 미국에서 선진 아이스하키를 접한 보성고 고현빈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모국으로 돌아와 본교에 입학하게 됐다.

△럭비
예년과 비슷한 11명을 선발한 럭비부는 알찬 선수 보강이 이뤄졌다. 특히 최민석, 김남욱 선수는 내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우리나라 선수로선 드문 신체조건(192cm, 120kg)을 지닌 최민석 선수는 럭비 명문 배재고에서 실력을 쌓은 유망주다. 럭비 관계자들도 최 선수의 뛰어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충북고 김남욱 선수는 게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며 스피드와 정확한 킥력, 패싱력을 두루 갖췄다.
정대관 감독은 “사대부고 차성균, 제갈빈 선수가 막판 연세대로 진로를 틀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연세대에 비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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