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교가 동계방학을 마치고, 신입생을  맞아 새학기를 시작한다. 지난 겨울을  보내면서 노무현 정부가 출범했고, 본교의 새로운 총장이 취임했다. 새로운 기대와 희망이 샘솟는  반면에 대구지하철 사고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준비와 북한의 핵사태 등으로 국내외 정세는 불안정하다.

이처럼 명암이 교차하는 시기일수록 학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먼저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젊은 날의 시간은 한정된 재화이고, 대학에서 보내는 순간순간은 남은 삶을 좌우할 수 있다. 가벼운 유희나 유흥에 빠지지 않고 비전을 갖고 목표를 이뤄가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대학생활 주변에는 소비를 조장하는 기재들이 너무나도  많다. 대학가의 음주문화는 여전히 고질적인 병폐이고, 피씨방 비디오방  만화방과 같은 1인용 놀이시설들이  학생들을 고립화 ·파편화 시키고 있다. 학생들은 학회활동이나 동아리활동 등 대학의 공동체에서 자신의 학창 시절을 가꿔야 한다.

두번째는 바른 가치관을 찾아 정립해야 한다.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의 만연으로 학생 중에서도 자기에게 편한 것은  옳은  것이고, 불편한 것은 나쁜 것이라는  편위주의 사고를 가진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그 같은 태도는 지성인의 자세라 할 수 없고, 이 사회가 지향하는 ‘혁신’의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바른 가치관의 정립과 실천이야말로 지성인으로서 대학인이 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과 대화하고, 많은 책을 읽고, 넓은 세상을 보고, 깊이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학기를 맞이하며 학생들이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할 일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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