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학우들이 스피커 방송을 흘려듣고, 교지 신문을 그냥 버리는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교내 언론들은 ‘어떻게 하면 학우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하고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고민 속에서 신문 교지 디자인을 바꿔보기도 하고, 학우들이 듣기 좋아하는 음악을 틀기도 하는 등 매체 자체에 대한 변화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 현재의 상황이 나아질까?

 등록금을 한 번 생각해보자. 등록금 문제는 학우들 개개인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이다. 올해도 학부 평균 6.95%, 대학원 평균 8.89% 라는 엄청난 수치로 등록금이 올랐다. 그러나 이런 인상률은 작년 한승주 총장 서리가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던 말과 다르다. 총장이 바뀌었다는 것만으로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고대신문 1444호와 1445호에 나온 등록금과 관련된 내용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시기의 다른 매체들에서는 등록금 인상과정에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또한 다른 학교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어떻게 막았는지 자세히 보도되어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대학언론의 위기는 그냥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아니면 대학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가? 답은 후자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은 분명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학언론이 이를 외면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가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 학우들은 몸으로는 등록금 인상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잘 알지 못한 채 하릴없이 그냥 등록금이 오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알리고 인상을 저지하는 역할을 학생회만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다양한 매체를 가지고 있는 대학언론의 역할이 클 것이다. 3, 4월 등록금 인상저지에 관한 여러 투쟁이 준비되고 있다. 그러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고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다음 자 신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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