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은 과거 독재 시절에는 보수 언론에 맞서 지성인이라는 사명감으로 왜곡되지 않은 보도에 앞장섰고, 당시 대학생들은 이러한 대학 언론에 전폭적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대의 굴곡이 있었지만 대학언론은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개인화·다원화되면서, 너와 나의 공통분모는 점점 소실되고 공동체의 소속감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대학언론의 총체적인 위기는 대학언론단체나 일반 대학생, 어느 한 쪽의 탓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듯하다.

高大新聞은 대표적인 학내 언론단체로서 지금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보수 언론과는 다른 냉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문화에서, 과거에 보여주었던 지성인의 행동성은 많이 결여된 상태이다. 학생회가 과거에 비해 그들의 학생 운동 영역을 학생 대중 속에 깊이 침투시키는 데에 한계를 가지는 것도 이러한 원인의 결과이다. 고대신문도 변화하는 대학 문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되, 주관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대학언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만약 대학언론이 침체된 대학문화를 되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1446호 高大新聞은 학내 소식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부총장 임명을 1면에 두고 있으며, 기타 많은 지면을 교수 임용에 할애하고 있다. 高大新聞의 주 독자층인 재학생이 교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본교 자취방 분석’ 같은 소일거리 기사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지만 진지하게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인 등록금 투쟁을 비롯한 교육 투쟁에 대한 지면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학우들은 1446호 高大新聞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대학언론은 재학생들이 눈길을 끌만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필요한 정보를 주고, 이러한 관심 속에서 대학언론이 갖는 독창적인 견해를 대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정의에 대한 불타오르는 열정과 앎에 대한 끝없는 욕구는 지성인으로서 존재하는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도 진보된 대학언론의 모범에 항상 高大新聞이 자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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