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연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생의 한 사람으로써 지난 5월 26일 실시한 호연학사 전수조사 및 VIP Room 선정 이벤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몇 마디 하려한다.

위의 이벤트는 ‘기숙사의 청결유지 및 위생상태 점검을 위한 사생들의 자발적인 청소 참여와 이용 상태의 점검' 을 목적으로 실시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발적인 청소 참여를 유도한다면서 Clean Room과 Dirty Room을 선정될 경우 Clean Room에는 상품을 Dirty Room에는 봉사활동과 벌점을 부과한다고 공지하였다. 게다가 사진까지 찍어 대자보에 게시하겠다는 무서운(?)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나에게 이날의 이벤트는 사생들에게 이날 하루 전수조사만을 위한 청소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인상밖에 남기지 못했다. 그리고 사생이 없는 잠겨있는 방도 모두 조사한다는 공지는 아무리 기숙사의 청결을 유지하고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좋다지만 사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해서까지 전수조사와 이벤트를 실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였다.

또한 이번 전수조사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관해 사생회에 묻고 싶은 점도 있다. 기숙사내 드럼세탁기에 관한 설문은 사생들의 편리를 배려해 준 것 같아 무척이나 유용한 설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식업체 지정에 관한 설문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생들의 건강과 양질의 야식제공을 위해 사생회에서 야식업체를 선정하여 특정시간이후에는 그 업체만을 이용하게 하겠다니?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 설문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반감을 드러내었다. ‘야식까지 사생회에서 지정하는 업체의 것만 먹어야 한다니?’

아직 설문의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긴 하지만 이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이고 사생회가 학교주변 업체들을 상대로 로비를 바라는 것 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일이다. 만약 이 설문대로 야식업체 지정이 실시된다면 이는 사생회가 학교 주변 음식업체의 상호발전을 저해하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사생들은 위한 명목으로 실시한 일이 일부 업체의 독점으로 인해 사생들에게 오히려 해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평소 호연학사 사생회가 사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좀 더 납득하기 쉬운, 사생의 관점에서 일을 진행하는 사생회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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