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방학엔 일본 오사카로 보따리 무역을 떠나세요!' 박성익(경성대 국제무역통상학과)교수의 자문을 토대로 지난달 24일(토)부터 26일(월)까지 주말을 이용, 소호무역 체험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출국 전
항공편과 숙소는 여행사에서 나온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처음 계획했던 물품 구매 지역은 일본 후쿠오카였다. 하지만 출국 이틀 전 여행사로부터 후쿠오카행이 어려워졌다는 통보를 받고 결국 오사카로 변경해야만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최근 일본 소호무역의 추세는 후쿠오카 보다 오사카 지역이라고 한다. 출국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사전 조사에 들어갔다. 소호무역 정식 교육 과정에서 사전 조사만 두 달의 기간을 할애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주 판매 품목을 화장품류로 결정한 후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가격조사를 진행했다. 일본은 비자없이 갈 수 있고 여행사 문제의 경우 일반 여행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5월 24일(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해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9만 원 정도가 저렴하지만 서울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낫다. 오후 5시 40분,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난카이 공항선을 이용해 숙소가 있는 에비스쵸 역으로 향했다. 에비스쵸 역은 내일 쇼핑을 하게 될 남바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기자 일행은 길을 잃고 방황해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숙소를 두 시간 만에 무사히(?) 도착했다. 일본 상점가는 오후 8시가 되면 모두 문을 닫는다. 숙소에서 다음날 이뤄질 제품 구입과 동선에 대해 논의하고 오사카의 명물, 츠텐카쿠 종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5월 25일(일)
오전 9시, 숙소를 떠나 오사카 최대 쇼핑 상점가가 몰려있는 난바역으로 향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일본이지만 요금이 비싸니 웬만하면 도보로 걸어 다녀야 한다. 이동 경로는 에비스바시-신사이바시-아메리카무라였다. 에비스바시에 위치한 100엔샵에 들려 다양한 물건을 살펴봤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도 판매중인 상품이었고 특이한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음 코스는 신사이바시 거리다 700m에 이르는 이 거리엔 △백화점 △생활잡화점 △캐릭터숍 △화장품 상점 등이 줄지어 늘어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명소다. 이곳에서 눈에 띄면 즉시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 바로 할인 화장품 상점이다. 세일하는 품목을 잘 고르면 한국보다 50%이상 싼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후 신사이바시 거리 끝에 위치한 도큐핸즈에서 생활잡화를 둘러보았다. 도큐핸즈에선 한국에 없는 특이하고 신기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본어를 못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상점의 직원과 간단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고 도큐핸즈의 경우 한국어 팸플릿을 이용하면 더욱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 마지막에 들린 아메리카무라에선 의류를 구경했지만 일본풍이 너무 강해 적당한 물건을 찾지 못했다. 오후 4시까지 남바역 주변 모든 상점가를 둘러본 후 늦은 점심을 먹으며 어디서 어떤 물건을 살 것인지 결정했다. 약 3만 7000엔(한화 38만 5000원) 정도의 자본금으로 황장품 할인점에서 선크림과 클렌징 오일, 속눈썹 뷰러를 구입했다. 한 사람이 한 품목을 두 개 이상 살 수 없도록 규정할 정도로 저렴하게 파는 상점이었다. 도큐핸즈에서 소량의 잡화와 쥬얼리샵에서 귀걸이 등을 구입했고, 100엔샵 등에서도 물건을 샀다.
물품 판매 시작
일본에서의 쇼핑을 마치고 26일(월) 한국으로 돌아온 후 다시 한 번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입한 물품의 시세를 알아보고 판매 가격을 결정했다. 물건을 파는 방법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파는 방법과 오프라인에 직접 좌판을 열어 판매하는 방법 등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쉽게 물건을 팔 수 있지만 일정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직접 판매에 나서야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기자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 본교 정경대 후문에서 좌판을 열어 물건 판매를 시작했다. 하교 시간이라 많은 학생들이 지나갔지만 좌판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팔고 있는 가격이 한국에서의 시세보다 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만원을 초과하는 상품에 학생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후 7시 30분 경 판매를 종료했다. 여학생을 주 타깃으로 한 화장품이 가장 빠른 시간에 팔렸지만 커피포트 등 생활 잡화는 그렇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