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다른 대학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에너지관리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 40개 이상의 대학에서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에너지로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이 사용된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는 20여개 이상의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다.

상지대는 △지열 △태양광 △심야전력 도입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에너지사용비용을 줄였다. 또한 지난 2006년부터 ISO14001시스템을 도입해 △냉·난방기 △급수 △조명을 중앙집중식 공급체계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8%가 절약, 지금까지 3억 원 이상이 절약됐다.

부산대는 내년 개교되는 양산 제2캠퍼스에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할 계획이다. 3개의 대체에너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전국에서 부산대가 최초이다. 지하 150m에 있는 지열을 냉·난방에 적용하는 것도 세계에서 유일하다. 지열과 기존의 전기를 함께 사용하면 기존에 비해 50% 가까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양산 제2캠퍼스 전체 건물의 12%정도를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1억 9000만 원의 예산 절감과 약 26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효과를 가져온다.

동서대의 온수는 태양열로 데워진다. 기숙사에 태양열 급탕시설을 갖춰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30%의 전력 절감효과를 냈다.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000만 원을 절약한 셈이다.

올해 초 완공된 이화여대의 ‘ECC(이화캠퍼스센터)’는 지하수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마련했다.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수를 이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와 더불어 친환경 지수를 높였다. 또한 에너지 절약시스템인 서멀 래버린스(Thermal Labyrinth) 시스템을 구현, 지상에서 유입된 외기를 이용해 자연적으로 온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에너지원을 사용하지만 새로운 에너지 조절 시스템을 마련해 절약하는 대학들도 있다. 제주대는 일정 수준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면 자동으로 냉·난방 시설이 차단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공주대는 화장실과 강의실 일부에 센서를 부착했다. 센서가 열과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된다. 공주대는 이 시스템을 통해 이전에 비해 전력의 30%를 절약, 약 5000만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다.

대학들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활발하다. 서울대는 △순번제 운전 △승용차 5부제 △냉방온도 유지하기 △복도 조명등 절반 이상 소등하기 등을 시행했다. 지난 9일(수)부터는 학교의 상징이었던 정문의 야간 조명조차 켜지 않기로 했다.

또한 한양대는 지난 학기 학보사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캠페인 ‘Saving HYU'를 펼쳤다. 한양대학보사는 지난 5월 7일 'Saving HYU를 꿈꾼다'는 주제로 학생과 교직원, 교수, 전문가가 참석해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방안을 위한 간담회를 주최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한양대학보사 장형수 편집국장은 “학교 자원 낭비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구성원들이 자각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대학들의 이런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실천 사례는 환경단체에서 호평 받고 있다. 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 이유진 팀장은 “지역과 주변 환경에 책임을 지는 것은 대학 지성인들이 실천해야 할 의무”라며 “대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 박창재 씨는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대학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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