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에도 어김없이 고대신문은 집으로 배달되었다. 신문제작을 위해 여름의 뙤약볕과 지루한 빗줄기와 싸우며 지냈을 기자들에게 먼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지난 방학호(1591호) 안암보도면에는 ‘정문 앞 재개발’에 관련한 기사가 실렸다. 본인이 평소에 많은 관심을 두던 사안이었기에 처음부터 큰 흥미를 갖고 기사를 살피게 되었다. 하지만 기사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기대에 못미쳤다. 기사의 구성이나 정보 제공측면에서 여러 가지가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을 지적해 본다면, 첫 번째는 도시 계획에서 어느 정도 권위자이신 두 교수님에게 Q&A만으로 기사가 전개된 점이다. 기자의 의도가 동일한 질문에 대한 각기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교수들의 생각을 담고자 하는데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교수님들의 대답에서 공통분모를 찾기 힘들고 상반된 의견이 많았다는 점은 기사의 내용이 의도적으로 두 가지 다른 주장을 그냥 열거하고자 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두 번째는 Q&A 방식으로 진행되는 기사의 어색함이다. 기자가 직접 교수님들을 만나서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메일로 답변을 주고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점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본인도 본교에 계신 김세용 교수님이 매우 바쁘신 분이라서 직접 만나기 힘들다는 점은 익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면 뭔가 더 추가적인 이야기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세 번째는 글이 결국 단순히 교수님들의 각기 다른 주장만 담고 있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해결 방식에 대한 제안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문 앞 재개발과 관련해서 고대신문은 이미 상당수의 기사를 다루어왔다. 지면에서 학생들이나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기사가 아니라 몇몇의 대표들에 의해서 마치 여론이 이러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정문 앞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각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가진 학생, 학교, 주민, 전문가, 해당 지역구청 등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토론을 나누어 보는 장이 필요하다. 힘들겠지만 고대신문에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기사를 읽은 후에 들었다.

이호성(공과대 건축04)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