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에 첫 발을 내딛은 국제하계대학(International Summer Campus)이 벌써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국제하계대학은 ‘글로벌KU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14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두희 국제교육원장을 만나 지난 5년간의 국제하계대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이지영 기자)
그동안의 국제하계대학을 평가한다면
시행 5년째인 본교 국제하계대학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학생 수를 늘리는 등 규모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질적인 문제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교수 한 명당 학생 수가 많은데다가 일부 과목의 대형 강의화로 인해 수업 효율이 다소 떨어졌다. 이에 올해부터 △지원학생 성적 제한 △신입생 제한 △분반을 통한 소규모 수업 진행 △학생행동강령 제시 등을 통해 교수와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의를 높이고 있다.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큰 변동 없이 100점 만점 중 87점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문화 및 한국어 교육을 하던 국제하계대학이 현재와 같이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기존의 하계대학은 다른 대학과 다를 바가 없어 새로운 모델을 찾고자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외국대학 유명 교수를 초빙해 100% 영어 강의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강의 모델은 큰 반향을 일으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벤치마킹했으며 국내 대학의 국제하계대학 표준이 되고 있다.

국내 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2004년 국제하계대학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총 281명 중 외국인 학생 152명, 국내 학생 129명으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현재는 외국인 학생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총 1407명의 참가자 중 1054명이 외국인 학생이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신경 쓴 점이 있는가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의 유명대학에서 온 학생들 중 각 학교 당 한 명씩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다. 각국에 본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올해 총 7명이 혜택을 받았다.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오해다. 한국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서로 상당한 심리적 거리감을 갖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오히려 친밀한 편이라 이런 모습이 국제하계대학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게다가 초빙돼 온 교수들은 수업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본인도 얼마 전 벤치에 앉아 교수와 학생이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았고 함께 맥주파티를 여는 등 잘 어울리며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또한 오피스아워(Office hour)제도를 둬 교수와 학생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 국제하계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제 세계 최고 하계대학으로 발돋움하려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까지의 진행 결과를 분석한 뒤 전략회의를 거쳐 나오겠지만, 일단 한국계 외국인보다 순수 외국인 학생의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 또한 본교생의 참여를 확대해 영어와 세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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