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GLC)

‘법의 본질적 순수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본교 법과대학 산하 공식단체로 운영되는 글로벌 리걸클리닉(Global Legal Clinic, 소장=박경신 교수・법과대 법학과, 이하 GLC)이다. GLC는 국내 최초로 개설된 리걸클리닉이다. 리걸클리닉은 무료법률상담소로 미국 로스쿨에 개설된 정규 과목이다. 본교에는 박경신 교수가 제안하여 만들어졌으며 현재 10여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난 7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양송희(문과대 영문05) 씨는 “법지식을 활용해 실무를 배울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GLC 활동의 장점을 말했다.

동원글로벌리더십홀 2층에 위치한 GLC는 매주 2~3회의 모임을 갖고 있다. 업무 때문에 상주하고 두달동안 여러 활동을 함께 하다보니 모든 구성원들이 끈끈함으로 뭉쳤다. 회의시간에는 자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역할을 나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한 내용이 오고간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기름유출 사고 법률지원’과 ‘장애인 웹 접근성’이다.

‘기름유출 사고 법률지원’ 분야에선 ‘1조원 클럽’ 가입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각 정유회사들이 조금씩 부담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 태안 유류오염사고와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주민들이 1조원대의 보상기금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조원 클럽’ 가입 1만명 서명 운동을 위한 브로셔를 제작해 배포했고, 온라인 서명 시스템(glc1.korea.ac.kr)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장애인 웹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과 관련한 법률문제에 대해 무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에게 문제가 되는 항목들을 평가 지표로 삼아 ‘공공기관 웹 접근성 평가서’를 작성해 해당 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청와대 △국회 △농림수산부 △경찰청 등에 웹 접근성 평가서를 작성해 전달했으며, 국회도서관에서는 평가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외국인 인권’은 현재 준비중인 프로젝트다. ‘출입국관리법’내 강제퇴거 제도와 관련한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주노동자 센터를 방문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GLC 박경신 소장은 “리걸 클리닉은 학생이 수동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사회인으로 활동한다는 전제가 있다”며 “나는 GLC를 시작했을 뿐 실제 활동은 대부분 회의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박 교수는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한편 오늘(8일) 오후 5시엔 법학신관 202호에서 GLC 2기 모집을 위한 설명회가 열린다. GLC 회장 김가연(법과대 법학04) 씨는 “법은 도구적인 것만이 아니라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순수한 면이 있다”며 “사회를 밝게 만들고 싶은 법과대 소속(△학부생 △대학원생 △이중전공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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