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씻김굿' 공연이 오는 10월 17일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열린다.

진도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줘 좋은 세계로 갈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이다. 춤이나 음악에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난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79년엔 유럽에서 열린 세계민속축제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이후 유럽 7개국과 미국, 일본 등에 초청받아 수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진도씻김굿은 해마다 전국을 돌며 발표 공연을 갖는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이번 공연에선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들이는 초가망석부터 시작해 △산 사람의 명과 복을 기원하는 제석굿 △원한을 의미하는 고(옷고름이나 노끈의 가닥을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고리처럼 맨 것)를 기둥에 묶어 놓았다가 하나하나 풀어가며 영혼을 달래는 고풀이 △죽은 사람의 옷을 돗자리에 펼쳐놓고 이를 돌돌 마는 영돈말이 △죽은 사람의 한이 풀어졌는지 보는 넋올리기 △가는 길을 깨끗이 닦아주는 길닦음 등이 차례로 이어진다. 인간문화재인 진도씻김굿 기능보유자 박병원 씨와 전수조교 2명 및 11명의 진도씻김굿 이수자가 출연한다.

악사를 담당하는 조교 김오현 씨는 “흔히 굿을 미신으로 폄하하지만 이 같은 공연은 굿 자체를 무대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이므로 대학생들도 많은 관심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 상설공연 ‘풍류 한마당’의 하나다. 진도씻김굿 외에도 △농악 △민요 △판소리 △탈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전화 예약 시에만 입장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홈페이지(www.chf.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 02) 3011-2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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