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이동통신 업체의 광고 중 한 장면.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했다.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한다면 그보다 더 큰 거짓말은 없을 것이다. 거짓말은 정말 나쁜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본교생들이 ‘거짓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거짓말’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묻는 질문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일 수는 있으나 가능한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70.0%를 기록했으며,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13.2%를 차지했다. 또한 상대방의 거짓말에 속았을 때 ‘기분이 나쁘다’는 의견을 가진 응답자가 91.4%였으나 이러한 의견을 가진 본교생 중 약 72.2%는 ‘사정이 있겠거니 하며 이해해줄 수 있다’고 응답해 거짓말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취했다. 정호성(이과대 수학04)씨는 “주로 처음 만난 상대에게 잘 보이고자 할 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이익에 보탬이 됨과 동시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뤄지는 거짓말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거짓말 유형은 매우 다양하며 상황 및 화자에 따라 그 쓰임 또한 다르다. 가장 많은 설문 응답자들이 답한 거짓말을 하는 이유로는 ‘진실을 말함으로써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 꼽혔다.(응답자의 36.9%)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한 사회 심리학자는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배려라는 것을 익히며 융통성 있는 거짓말을 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거짓말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짓말에 둔감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소한 거짓말부터 허용해주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을 양산하게 하는 한 기제로 작용한다”며 “거짓말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무지에 의해서도 행해질 수 있으므로 어떠한 사안에 대해 말하기 전에 진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