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엔 어떤 유형의 거짓말쟁이가 많을까? 일본의 심리학 관련 문학박사이자 정신의학자인 시부야 쇼조는 거짓말하는 인간을 크게 A. B. C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지는 이를 바탕으로 해 자가 진단하는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해 유형을 분석했다. 자가 진단을 통해 각 유형에 있는 10개의 항목 중 6개 이상에 해당한다고 표시하면 그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A유형] K씨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잘 모르는 화제로 바뀌자 당황했다. 하지만 계속 대화를 주도하고 싶어 주변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마치 실제 경험한 것처럼 꾸며서 말했다

자가진단 조사 결과, A유형에 해당하는 인원이 131명(36.09%)으로, 세 유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유형을 ‘연기가 뛰어난 거짓말쟁이’ 유형이라 부른다. 슈나이더(Schneider)의 셀프 모니터링 척도에 따르면 이 유형의 인간은 자신을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한 거짓말을 많이 하는 반면, 악의를 갖고 타인을 비방하는 거짓말은 잘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허태균(문과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고 나중에 재구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게 되면 스스로의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B유형]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L씨는 상품 판매량을 늘려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사 제품의 장점만을 이야기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높였다

B유형은 ‘이중인격의 거짓말쟁이 인간’ 유형으로, 총 363명 중 54명(14.88%)이 이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설득력 있는 언변과 넘치는 자신감으로, 거짓말을 할 때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거짓말에 일리가 있다고 확신을 갖게 되면 자존심이나 양심에 관계없이 거짓말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속하는 사람은 마키아벨리즘 성향이 강해 마케팅 분야의 업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며 “현대 사회에서 장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이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 병적인 거짓말을 일삼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유형] 취업을 앞두고 있는 S씨는 어쩌다가 우연히 P씨를 알게 됐다. 그와 성격이 잘 맞진 않지만 그가 모 대기업 부사장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

C유형은 ‘타산주의의 거짓말쟁이 인간’ 유형으로, 총 364명 중 34명(9.34%)이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이중인격의 거짓말쟁이 유형보다도 더 책략적이고 이해 타산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자신에게 유리한 경우 스스럼없이 거짓말한다.  

거짓말하는 인간 유형에 대해 곽금주 교수는 “이 구분법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이러한 유형 설정과 분석은 결국 사람마다 다른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보여줘, 인간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쟁이 유형 자가진단>

A
□① 잘 모르는 화제라도 적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
□②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정색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③ 상대방에 따라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④ 즐겁지 않은데도 즐거운 척 하는 경우가 있다.
□⑤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⑥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을 알게 되면 그대로 한다.
□⑦ 상대방에 따라 자신의 인상을 바꿀 수 있다.
□⑧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붙임성 있게 대할 수 있다.
□⑨ 상대방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다.
□⑩ 남의 감정이나 거짓말을 읽어내는 것이 장기이다.
⇒총 [      ]개

B
□① 지위가 높고 불성실한 사람 쪽이 이름은 없더라도 정직한 사람보다 좋다.
□② 유력자는 치켜세워 두는 편이 좋다.
□③ 플러스가 되지 않는 일이라면 내 본심을 말해서는 안 된다.
□④ 인생에서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돈이다.
□⑤ 이유가 있으면 남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허락된다.
□⑥ 중요한 것은 돈을 번 방법이 아니라 돈을 번 금액이다.
□⑦ 언제나 정직이 제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⑧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
□⑨ 사람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⑩ 남에게 무얼 부탁할 때는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부탁하는 것이 제일이다.
⇒총 [      ]개

C
□①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을 해서 남이 불리해질 만한 정보를 모은 경우가 있다.
□②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척해서 다음 날 쉴 구실을 만든 경우가 있다.
□③ 도움을 받기 위해 계획적으로 친구가 된 적이 있다.
□④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의 비밀을 찾아낸 경우가 있다.
□⑤ 상대방의 동정을 받기 위해 상처 입은 척한 적이 있다.
□⑥ 출세를 위해 아첨을 한 적이 있다.
□⑦ 상대방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이 들게 만들어 내 생각대로 하게 만든 적이 있다.
□⑧ 상대방의 친구에게 접근해서 그 상대방의 본심을 알아낸 적이 있다.
□⑨ 가짜로 운 적이 있다.
□⑩ 게임을 할 때 이기기 위해 “실력이 없어서”라고 핑계를 대고 핸디캡을 받은 적이 있다.
⇒총 [      ]개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