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선거기간이 다가오면서 캠퍼스는 연일 분주하다. 각자가 지지하는 선본의 선거 공약에 대해 토론하는 학우들부터 아직 이렇다할 지지 선본을 찾지 못한 학우들까지 요즘 캠퍼스의 최대 화두는 단연 ‘총학생회 선거’이다. 이에 따라 지난 1601호 고대신문에는 선거특집으로 안암, 세종 캠퍼스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각 선본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기사로 실려 많은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였다.

얼마 전 필자는 본교 국제처 국제지원센터와 교환학생 교류회(KUBA) 주최로 열린 International Students' Festival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본교 학생회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국제처에 등록이 되어 있는 교환학생들 같은 경우는 학생회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학생회의 존재를 알고 있는 외국인 학부생들조차도 그들의 역할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사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나 자신도 일상 속에서 학생회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니다. 평소엔 총학생회가 어떤 주제로 무슨 활동을 하는지 관심도 없다가, 사건이 터지고 나면 총학생회는 그동안 뭘 하고 있었던 거냐며 비판하기 일수였다.

안암, 세종의 선본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생각을 ‘일깨워’ 그들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진실된 행동을 촉구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조직이다. 이는 단순히 총학생회 임원들만을 위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조직이 아님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학생회는 ‘학생’의 회이다.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앞장설 때에 진정한 학생회가 탄생하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의 비판은 의미 없는 비난일 뿐이다.

‘2008년 겨울, 당신의 1년을 바꾸는 그날의 선택이 고려대 학생사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라는 선거특집 기사의 제목처럼, 운동권이냐 비운동권이냐를 떠나서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좀 더 나은 고려대학교를 위해 신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또한 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사한 표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총학생회가 이끄는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김하니(정경대학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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