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세계청년봉사단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 재작년 세계청년봉사단 3기로 인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때 전공(건축학과)을 살려 병원 건축의 시공업무를 도왔다.

▲오는 8월에 중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는데, 다시 해외봉사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 자신이 가진 것의 5%를 남에게 베풀자는 ‘기부 5운동’을 실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5년 간 번 돈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굳이 중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중국과의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외봉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가.

- 해외봉사를 가는 데 드는 개인비용에 의해 참여도가 결정되기도 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체의 경우 넉넉한 보조금이 지급돼 지원하는 사람이 많다. 반면 적잖은 사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떠나야 하는 민영단체의 경우는 지원자 수가 모집인원을 충족하기 힘들다.


가진 것 5% 베풀려고 떠난다
다른 목적있는 지원자 갈등 심해
 

▲결국 해외봉사에도 순수한 ‘봉사’목적이 아닌 사람들이 많다던데.
- 해외봉사 참여자 중 50% 이상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현지 상황이 자신의 기대에 맞지 않아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다. 게다가 현지에서 마찰을 일으키거나 방황하다 귀국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부분의 해외봉사자들이 겪는 문제점들은 어떤 것이 있나.

- 기본적으로 봉사 외 다른 목적으로 지원한 사람은 앞서 지적한 대로 심한 갈등을 경험한다. 그러나 봉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간 사람들도 막상 현지에 도착했을 때 언어와 문화, 사고방식 등이 너무 달라 장벽을 느끼며 심지어 자신이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다는 허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봉사활동을 간 곳이 제3세계 국가일 경우, 봉사활동의 대상이 하층민이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점도 장벽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현지에서는 유아교육이나 지역사회구호, 농기계 정비 등 여러 분야의 봉사자들을 필요로 하지만 분야별 지원자가 다양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지원하는 주 계층이 학부생이긴 하지만 고학년이 아닌 다음에야 자신의 전공분야를 실전에 적용할만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드문 것 또한 사실이다.

▲해외봉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한다면.

- 해외봉사는 꿈같은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일정한 지역에서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해외봉사의 특성상 해당 국가의 언어습득이나 전반적인 문화체험은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봉사에 대한 기대감도 버려야 한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보고 느끼며,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현지 인들로 하여금 지구 한 편에 자신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셈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