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과대(학장=임국환·보건과학대학 보건행정학과, 이하 보과대) 졸업학위명 변경 요구가 이뤄지고 있다.
보과대는 △임상병리학과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 △치기공학과 △보건행정학과 △식품영양학과 △환경보건학과 △생체의공학과 등 총 8개 학과로 이뤄져있다. 하지만 8개 학과 모두 동일한 학위명을 사용하고 있어 각 학과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곳은 △식품영양학과 △생체의공학과 △보건행정학과 등 총 3개 학과다. 식품영양학과의 교수진과 학생들은 졸업학위명을 이학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영양학과 회장 허요섭(보과대 식품영양07)씨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의 졸업학위명은 이학사”라며 “학위가 보건학사로 나오게 되면 특정 계열만을 모집하는 업체에 취직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순(보과대 식품영양학과)교수는 “현재 학생들과 교수진이 학위명 변경에 관련된 자료를 학교 측에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생체의공학과 역시 교수진 차원에서 졸업학위명을 공학사로 변경할 것을 학생들과 합의한 상태다. 이규백(보과대 생체의공학과)교수는 “생체의용공학 교육내용 중 공학분야 교육이 80%정도를 차지하므로 공학사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며 “학생들의 진로를 생각했을 때도 공학사 학위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연세대 의공학부 △대구가톨릭대 의공학과는 공학사를 졸업학위명으로 사용, 경희대 동서의료공학과는 이학사를 취득한다.

반면 보건행정학과는 위 두 학과와 달리 학생들만이 학위명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보건행정학과 회장 박영민(보과대 보건행정06)씨는 “모집 계열과 학문적 특성이 다른데도 일괄적으로 ‘보건학사’를 수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학생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진로의 방향에 불합리하지 않게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만규(보과대 보건행정학과)교수는 “학위명을 변경할 용의는 있으나 변경되는 학위명이 보건행정학과의 학문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어야만 할 것”이라 말했다.

세 학과의 지속적 학위명 변경 요구에 학교 측은 ‘더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임국환 보과대 학장은 “학문적 특성에 맞춰 학위를 받아야 하고 학생들이 취업에 지장을 받아선 안 된다는 데에 동의한다. 하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이견이 많아 더 논의해본 후 합당한 결과를 내려고 한다”며 “다만 학위명 변경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입장은 보건학에 대한 인식이 지금 당장은 높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 다른 학위를 선호하는 분위기지만 현재 부족하더라도 육성하고 키우려는 탐구적 정신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