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대신문에서 눈길을 끈 기사는 ‘본교생 학업환경 실태조사’의 결과다. 비록 학교의 여러 시설이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아주 깨끗할 수는 없지만, 평소의 청소 상태가 좋았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학업환경 실태조사의 결과는 매우 놀랍다. 특히 중앙도서관의 열람실 오염 상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내부 환경이 매우 깨끗해 보였던 점과 대조적이다. 고대신문의 이번 보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 환경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알게 된 점은 학업 환경의 오염을 예방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언론은 사회의 문제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고대신문도 학교의 문제점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을 이끄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학업환경 실태조사의 첫 단추는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대신문이 학교의 문제점을 공개하는 선에서 보도를 마친다면 문제의 해결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고대신문은 이번 보도에서 학업환경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을 과학적인 실험 결과로 밝혀냈다. 하지만 고대신문은 학생 이외에 학업 환경을 조성하는 또 다른 주체인 학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진 못했다. 이는 학교 측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해결에 대해 ‘적절한 조치’와 같은 애매한 답변을 얻은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고대신문은 앞으로의 후속 보도에서 대책 마련에 대한 학교의 약속을 받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보도를 포함한 이후의 보도에서 만약 고대신문이 보도를 통해 많은 학우들의 여론을 효과적으로 형성해 학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려 한다면, 학생 단체 중에서 호소력이 강한 총학생회와 함께 조사를 실시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 이번 보도가 학생 복지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한 것처럼, 고대신문의 보도는 단순히 ‘공염불’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고대신문은 학내외의 문제를 밝혀내고, 총학생회와의 연합 등을 통해 문제에 대한 공론을 형성해 이를 해결한다면 고대신문은 보도의 목적인 문제 제기와 문제의 해결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전도운(정경대 경제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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