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열람실은 학습에 적절한 실내공기환경을 가지고 있을까. 본지는 지난 6일(금)과 16일(월) 두 번에 걸쳐 산업공해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교내 열람실에 대해 △상대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실험은 △과학도서관(이하 과도) 일반 열람실 △중앙광장(이하 중광) 24시 열람실 △백주년 기념관(이하 백기) 4층 대열람실 △하나스퀘어(이하 하스) 24시간 열람실 등 총 4곳에서 이뤄졌다.

본지 실험 결과, 열람실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수치는 양호한 편이었으나 습도는 대부분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교 각 열람실의 이산화탄소 수치는 △과도 675ppm △중광 715ppm △백기 801ppm △하스 620ppm으로 법적 허용기준인 1000ppm을 모두 넘지 않았다. 시설부 직원 이제호 씨는 “현재 본교 열람실 내 공조기는 △과도 10대 △중광 4대 △백기 10대 △하스 15대씩 설치돼있으며, 열람실이 개방돼 있는 시간 내내 가동된다”며 “실내 내실자가 많거나, 황사철 등 외부 공기가 좋지 않을 땐 이를 고려해 공기를 배출량을 수시로 조절하며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네 곳 모두 법적 허용기준인 150㎍/㎥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카펫이 설치된 백기·하스(평균 44.4㎍/㎥)가 과도·중광(평균 30.5㎍/㎥)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공해연구소 실험담당자 송석희 씨는 “실험을 실시한 네 열람실 모두 상당히 양호한 수치가 나왔다”며 “카펫이 설치된 열람실의 경우에도 조건에 비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라 말했다. 본교 청소용역업체 소장 변해흠 씨는 “백기·하스 열람실 내 카펫 청소는 하절기와 동절기 방학에 맞춰 연 2회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소엔 구역을 세분화해 구역별로 돌아가며 매일 청소를 진행한다”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열람실의 습도는 기준치에 미달하거나 기준치를 겨우 넘기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가 권하는 ‘생활하기 적당한 습도’는 40~50%인데 반해 과도와 중광의 습도는 각각 25.1%, 21.7%로 기준치에 훨씬 못 미쳤다. 백기와 하스의 습도 또한 각각 39.6%와 40.9%정도로 기준치를 간신히 만족했다. 송석희 씨는 “과도와 중광 열람실에선 일반적인 사람도 건조함을 느낄 만한 상태”라며 “예민한 사람일 경우 심하게 건조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본교 이철민(보건과학대학 환경보건학과)교수는 “실내 온도가 높으면 물이 증발해 습도가 낮아질 수 있다. 습도는 온도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온도조절에도 신경 쓰는 편이 좋으며, 적절한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또한 법적 허용기준이 절대적인 기준으로 건강 상태를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수치 자체보단 해당 환경에 머문 시간이나 함께 있는 사람의 수 등 다른 환경적 요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이를 고려해 실내 환경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열람실의 습도는 공조기 내의 가습 기능으로 관리하며, 열람실에 따로 설치된 가습기는 없는 상태다.

시설부 직원 이제호 씨는 “습도의 경우 계절과 날씨 등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고, 일반열람실에 가습기를 따로 두는 것은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해 중광 열람실에 대해 공기질과 관련한 학생들의 민원이 많아 공기청정기 설치와 내부 개정공사 등을 통해 이를 개선한 사례도 있는 만큼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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