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리더십 그룹 C40(Climate Leadership Group)이 오늘(18일)부터 4일간 서울에서 ‘제 3차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를 갖는다.

C40은 지난 2005년 켄 리빙스톤(Ken Livingstone) 전 런던시장의 제안에 따라 ‘세계 대도시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이란 목표로 세계 주요 대도시가 참여·설립한 협의기구다. 처음에는 18개 도시의 참여로 시작됐으며, 2006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CCI(Clinton Climate Initiativ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회원도시가 40개로 늘면서 지금의 ‘C40’명칭을 가지게 됐다. CCI와는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전 세계 도시들과 공유하고 대도시 이산화탄소 감축기술개발, 실행 등의 공동산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C40은 2년마다 총회를 진행하며 1차 정상회의는 2005년 10월 런던에서, 2차 정상회의는 2007년 5월 뉴욕에서 가졌다. 서울은 2006년 8월에 회원도시로 가입했으며, 현재 C40 회원도시는 40개, 준회원도시는 16개다. 준회원도시에는 경남 창원이 가입돼 있다.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UN의 UNFCCC(기후변화협약)를 통한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반면, 해외 각 도시별로는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런던은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의 60%를 줄인다는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런던 중심에 혼잡통행료 제도를 실시해 승용차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으며,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막기 위해 기존 전구를 고효율 전구로 교환해주는 ‘Light Bulb Amnesty’를 진행했다. 또한 녹색가정 정보센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 방지대책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도 2020년까지 차량 운행량을 40%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2007년 자전거 무인 대여시스템 ‘벨리브(Velib)’운영을 시작, 1451개 대여소에 총 2만 600여대의 자전거를 비치해 연간 3만 233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열병합발전소, 페기물소각장 등에서 방출되는 폐열을 각 가정에 공급해 난방을 하는 지역난방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번 제 3차 정상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서울형 녹색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신재생 에너지 투자확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월드컵 공원 내 에너지자립형 건물 ‘에너지 제로하우스’ 건립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운행을 위한 ‘수소스테이션’ △태양광발전시설 완공 등 신재생에너지 랜드마크 조성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서울형 녹색성장모델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제 3차 C40 기후 정상회의’ 기획위원회 위원장 김귀곤(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교수는 “세계 에너지 소비량 중 도시가 소비하는 에너지는 75%나 되기 때문에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도시별 기후행정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번 C40 정상회의를 토대로 도시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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