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615호 고대신문에서 단연 돋보인 기사는 ‘동아리연합회 임원 좌담’이었다. 고대신문에서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와 여러 단과대 동아리들은 역사가 깊고 규모도 크지만 큰 조명을 받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고대신문의 지면에 실리는 내용은 주로 총학생회가 한 주간 한 활동들과 학교에서 열리는 갖가지 행사들과 정규 일정들, 또는 고대신문의 여러 통계조사들이었다. 물론 이번 보도는 기획보도로서 일회성의 보도에 그치지만, 고대생들에게 지금 동아리의 존재와 현실을 세세하게 알릴 수 있는 보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동아리(중앙동아리와 애기능 동아리, 그리고 각 단과대 동아리들)의 현재 상황은 이번 기사를 통해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기사에서 드러나는 동아리의 문제점들은 동아리의 사회 참여 여부, 까다로운 대관 규정, 학생자치에 대한 학교의 엄격한 시선, 동아리 대신 취업과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현실 등으로 나타난다. 이 문제가 지속될 경우, 고대 내의 동아리는 특정 학문을 연구하거나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토론하는 동아리는 사라지는 반면, 여가 위주, 그리고 취업 위주의 동아리들로 넘쳐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동아리들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동아리의 다양성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아리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고대신문이 돕는 것이다.

만약 고대신문이 기획보도로 한 호당 한 두 개의 동아리들, 특히 지금 소외되고 있는 동아리들을 자세하게 소개한다면 학생들은 이러한 동아리들을 조금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동아리의 양적, 질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획보도의 표제가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는 아직 동아리를 포기할 수 없다” 진정으로, 고대신문이 고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신문이라면, 고대신문 또한 ‘아직 동아리를 포기할 수 없지’ 않을까? 고대신문의 추후 보도를 기대한다.

전도운 정경대 경제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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