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신입생은 본인의 단과대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본지는 본교 09학번 학생 453명을 대상으로 ‘신입생 단과대 만족도’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각 문항당 만점은 5점으로 책정했다.

△수업 만족도
‘소속 단과대의 수업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 △경영대(3.6점) △경상대(3.6점) △정경대(3.5점)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자유전공학부(1.8점) △공과대(2.8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대는 지난해 본지가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이어 이번 신입생 대상 설문에서도 높은 수업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만우(경영대 경영학과)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경영대는 학생 수가 많아 같은 과목도 여러 교수가 나눠 강의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일 것”이라며 “강의가 많다보니 교수들도 학생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되고 경영학이 타 과목에 비해 실용적 학문이라 다른 순수학문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낮은 수업 만족도를 받은 자유전공학부 장영수 학과장은 “신입생들은 전공수업을 많이 듣지 않기 때문에 이번 수업 만족도 결과는 과목의 문제라기 보단 단과대 내 다른 문제에 대한 평가일 가능성이 높다”며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최근 소속변경 요구로 학교와의 마찰이 있었는데 이러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의 박준호 학생회장은 “학부가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학생을 뽑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아 불만과 갈등이 발생하고 수업과목에 대한 불만족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강의 만족도
‘소속 단과대의 영어강의 만족도’ 문항에선 △국제학부(3.4점) △생과대(3.4점) △경영대(3.3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사범대(2.2점)와 이과대(2.3점)가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1위를 차지한 국제학부는 영어강의 비율이 100%로 가장 높다. 영강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학부는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3.5점으로 영어강의 만족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제학부의 한 신입생은 “아무래도 학부 특성상 영어를 자주 접하다 보니 영어시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며 “영강을 듣다 보면 과목과 관련된 전문 용어도 영어로 배우는 등 고급어휘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낮은 영강 만족도를 기록한 사범대의 한 신입생은 “영강이 순수하게 지식적인 면에서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며 “신입생으로서 수업에 따라가기 힘이 들어 수업이 점진적으로 개설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지도교수제 만족도
‘소속 단과대의 지도교수제 만족도’는 △언론학부(3.9점) △공공행정학부(3.9점) △의과대(3.6점) △간호대(3.5점)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과대의 평점이 3점에 못 미쳐 신입생들이 소속 단과대의 지도교수제에 대해 크게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통대(2.2점) △문과대(2.4점) △이과대(2.4점)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도교수제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간호학과는 지도교수제를 타 단대보다 먼저 시작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금순(간호대 간호학과)교수는 “간호학과는 지도교수 1인당 학생 4~5명이 배정되고 학년도 골고루 섞여있어 선후배간의 소통도 잘 되는 편”이라며 “인원 수도 적기 때문에 개인 면담도 수시로 하고 그룹 면담도 한 학기에 2번 정도 실시하는 등 학생과 교수의 친밀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학부에 재학중인 김 씨는 “개강 초 배정된 지도교수님과 만남을 가졌고 1:1면담도 진행했다”며 “전공수업에 인원수가 적어 교수님과 거리감이 적고 친밀도가 높은 편”이라 말했다.

한편 낮은 점수를 받은 단과대의 신입생들은 지도교수제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최원형(이과대 이학부09)씨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지도교수제가 시행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며 “지도교수제 시행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과대학 학사지원부 관계자는 “신입생들에게도 지도교수가 지정돼 있지만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지원 만족도
‘소속 단과대의 학생활동 지원’에 관한 질문에선 △공공행정학부(3.9점) △경영대(3.8점) △경상대(3.8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이과대(1.9점) △사범대(2점) △법과대(2.1점)가 비교적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경영대 학사지원부 김기홍 과장은 “경영대는 취업설명회와 전공설명회, 강의실 대여 등 학생들을 위한 상담과 지원을 많이 하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준(경영대 경영학과 09)씨는 “경영대는 학과생의 영어수업이나 교환학생, 인턴십 등 경영대 자체적으로 지원이 잘 되어있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낮은 만족도를 보인 이과대 학사지원부 관계자는 “학생지원은 본부에서 지원하는 것 이외에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즉시 지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설 만족도
△복사기 △자판기 △휴게실 등의 복지시설과 강의시설에 대한 전체 신입생의 만족도는 각각 3.1점, 3.2점으로 나타났다.

‘소속 단과대의 복지시설 만족도’에 대해 △경영대(3.9점) △정경대(3.8점) △경상대(3.6점)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그 외의 단과대도 2점 후반에서 3점 중후반대의 평가를 받았다. 복지시설 만족도에 높은 평가를 받은 정경대의 경우 수업 강의실이 있는 1층과 2층, 5층에 커피와 음료수 자판기를 설치했으며, 작년엔 2층과 6층에 정수기를 추가 설치했다. 또한 여학생 자판기 추가설치, 여방 리모델링 등 환경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속 단과대의 강의시설’에 대해 경영대(4.3점)와 국제학부(4점)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이과대(2.3점)와 보과대(2.4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과대 학사지원부 관계자는 “건물 시설 개별로 볼 것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자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인문사회계 캠퍼스부터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어 그 외 단과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건과학대 학사지원부 관계자는 “최근 보건과학정보관을 준공하는 등 좋은 시설이 갖춰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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