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의 필승, 전승, 압승을 위해 본교 야구부는 어떤 훈련을 했을까? 본지는 지난달 10일(월)부터 22일(토)까지 합숙훈련을 실시한 송추 야구부 훈련장에 다녀왔다.

오후 2시 30분 송추 야구장에 낯익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선수들은 야구장에 가득 퍼진 응원곡을 흥얼거리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이 또한 정기전 대비 훈련의 하나로 고연전이 치러지는 잠실의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응원훈련’이다.

응원곡 ‘엘리제’를 흥얼거리던 선수들이 순서대로 나와 배팅 연습을 시작했다. 30분 일찍 오후 훈련을 시작하는 포수팀이다. 배팅을 시작한 선수는 동료 선수가 가볍게 던지는 공을 왼쪽과 오른쪽, 외야와 내야에 번갈아가며 던졌다.

오후 훈련은 3시부터 시작하지만 포수팀 연습이 시작될 때 쯤 이미 모든 선수가 훈련 준비를 마치고 경기장에 나와 있었다. 3시 정각이 되자 양승호 감독이 선수들을 소집했다. 간단한 지침을 듣고 난 선수들은 경기장 가장자리로 뛰어가 경기장 경계벽의 그늘 아래로 길게 늘어서 스트레칭 연습을 시작했다. 제자리에서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를 번갈아 옆으로 차는 동작 등의 하체 스트레칭과 팔을 어깨 뒤로 꺾어 버티는 상체 스트레칭을 약 10여 분간 실시했다.

오후 3시 10분, 먼저 연습하던 포수팀이 투수팀과 합쳐 투구 연습에 돌입했다. 야수팀도 따로 나뉘어 배팅을 연습했다. 지난 고연전 때 나성범(연세대 체교08) 선수의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으로 고전을 겪은 야수팀은 빠른 공을 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을 했다. 올해 고연전도 연세대 선발투수로 좌투수인 나성범 선수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팀 우타자와 좌타자는 각각 공을 바깥쪽으로 밀어치는 연습과 몸 쪽 공을 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양 감독은 “상대편 투수의 변화구는 낙차가 커 볼을 치지 않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력 훈련으로 오후 훈련을 마무리한 야구부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야간 훈련도 실시했다. 오전, 오후 훈련시간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시간이다. 양승호 감독은 스윙 연습을 하거나 웨이트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야간 훈련은 개인별 자유 훈련시간으로 이뤄지지만 어느 선수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합니다. 열심히 훈련한 만큼 이번 정기전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한편, 2주간의 집중 합숙 훈련이 끝난 야구부는 이제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높이고 있다. 야구부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를 비롯한 프로팀 및 타대학 야구부와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가 열리는 오는 9일(수)까지 연습경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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