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에 창단한 본교 미식축구 동아리 ‘Korea Tigers(회장=남기호·문과대 영문05)’는 성균관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미식축구팀이다.

Korea Tigers는 ‘동아리’보다는 ‘운동부’에 가깝다. 대한미식축구협회에 가입돼 있어 매년 협회 대회에 참가하며 매학기 체육위원회로부터 일정금액을 지원받는다.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 팀이지만 운동량이나 지역대회 성적은 본교 운동부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중엔 3회 고정적으로 연습을 하고 시즌 중엔 주말을 이용해 합숙훈련을 떠난다.

이런 연습성과는 성적으로 드러난다. Korea Tigers는 지난 2007년엔 서울지역 4위, 지난해와 올해엔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전국에서 12팀이 참가하는 전국대회에 3년 연속 지역대표로 출전했다.

이런 Korea Tigers도 최근 △신입부원 △운영예산 △운동공간부족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 우선 ‘팀원선발’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원자가 적다. 요즘 학생들은 힘든 운동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육위원회와 안암총학생회 체육국에서 나오는 지원금만으로 팀을 꾸리기가 벅차다.

제일 심각한 문제는 연습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Korea Tigers는 별도로 녹지운동장 사용시간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남기호 주장은 “1주일에 3회 정도 녹지운동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도중에 예약한 팀이 오면 자리를 내 준다”며 “매년 학교를 대표해 전국대회에 출전하는데 마땅한 연습공간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Korea Tigers를 미식축구로 이끄는 동력은 무엇일까? 팀원 박종화(문과대 영문05) 씨는 “대학생은 젊음과 열정의 상징이라 생각한다”며 “미식축구에서 열정을 배웠고 그 뒤 공부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열정을 발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Korea Tigers는 오는 7일(토)부터 시작되는 ‘제50회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전’에 출전한다.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큰 목표보다 매 경기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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