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후(과기대 정보통계학과) 교수는 지난 1997년 본교 세종캠퍼스에 부임했다. 이번 학기엔 ‘통계적사고’와 ‘통계조사실습’ 강의를 맡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문화적 소양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최 교수의 강의 스타일에도 드러난다. 최 교수는 단편적인 주입식 교육보다는 학생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토론하고 사유하면서 상상력을 기르게 된다.

“직면한 현상을 간파하는 통찰력은 도구적 측면을 가르치는 전공공부에서 얻기 힘들어요. 상상력을 길러야만 통찰력을 얻을 수 있죠. 창의적인 상상력은 감성적 학문을 공부하고 문화적 소양을 쌓으면서 기를 수 있어요”

통계학 강의에서 문화를 역설하면 학생들은 의아해 한다. 하지만 이내 최 교수의 ‘문화통계학’에 익숙해지게 된다. 수강생 문성호(과기대 정보통계03) 씨는 “문화적 경험으로 지식을 쌓으니 상상력이 커질 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이 길러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취미활동으로 시를 읽으며 문화적 소양을 쌓는 데 힘쓰고 있다. 처음엔 이해도 하지 못하는 문학 강연회와 시낭송회를 그저 열심히 쫓아다녔다. 그러면서 차츰 시에 눈을 뜨게 됐고, 지금까지 시집 3권을 출간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시창작 동아리인 서화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화회는 최 교수가 지적이고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됐다. 지금은 서화회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최 교수는 학생들의 문화적 관심이 점점 줄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내적 성숙을 위해선 문화도 균형 있게 접해야 해요. 지금 대학생들은 문학이나 음악을 한쪽에서만 접하고 있죠 ”

이에 대해 대학구조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 “학생들이 발전하기 위해선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요. 5년 전 쯤 학생들에게 도서관 이용법과 대학생 생활에 대해 알려주는 신입생 강좌를 맡았어요. 그런 건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신입생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신입생 때부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대학이 조성해줘야 해요”

최 교수는 다양한 경험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맺었다. “전공에만 매달리지 말고 △미술관 △전시관 △음악회를 찾아 예술을 경험하면 전공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균형 잡힌 지성인이 돼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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