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상우 기자)
본교 대학원 박사과정인 이정태(대학원·컴퓨터통신공학) 씨가 지난달 8일(목) ‘마이크로소프트(Micro Soft) 아시아연구소장학생(이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올해엔 아시아 전역 유수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 98명이 지원해 총 25명의 학생이 뽑혔고, 이중 한국 학생은 2명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이 씨는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과정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국인 학교에서 마쳤다. 한국 대학에 진학한 것은 아버지의 권유와 모국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처음 마주한 한국의 교육은 이 씨에게 낯설었다. “한번은 미·적분 시험을 치는데 조교가 계산기를 쓰지 못하게 했어요. 전에 보던 시험과는 전혀 달랐죠. 외국의 학교는 문제의 해결을 중시하기 때문에 해결과정에서 책을 참고하거나 계산기를 쓸 수 있도록 하거든요” 공부를 좋아하지만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관두는 스타일이던 이 씨는 학부시절 학업에서 멀어졌다. 그에게 한국 대학의 교육은 암기를 강요하는 교육이었다.

이 씨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임해창(정보통신대학 컴퓨터통신공학부) 지도교수를 만나면서다. “별다른 생각 없이 연구소에 지원한 저를 뽑으시고는 공부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저도 모르는 제 적성을 알아채실 정도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으셨죠”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이 씨는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그는 검색엔진이나 인터넷 광고와 같이 실제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연구했고, 이러한 연구실적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이번 장학생 선발에 큰 도움이 됐다. “석사 때는 인터넷 문서의 품질을 컴퓨터 스스로 판단하는 모델을 연구했어요. 이 모델은 네이버 지식인 같은 서비스에서 답변의 질을 개선하는데 이용될 수 있죠. 연구 결과가 실제 생활로 직결된다는 점이 신기했고, 연구하는 내내 즐거웠어요”

이 씨는 다음해 후반기부터 중국 북경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사 아시아연구소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할 계획이다. 이는 장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기업 연구소에 들어가면 비공개 자료 같은 양질의 연구자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요.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저와 같은 사람들에겐 특히나 매력적인 곳이죠” 그는 인턴십을 마친 후에도 해외 연구소에 취직해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이 씨는 장학생으로 선발된 비결을 알려줬다. “다양한 활동과 독특한 경험을 많이 해 자기 PR을 확실히 해야 해요. 이건 취직에도 해당되는 말이에요. 학점에 목을 매봤자 ‘공부 잘하네’라는 평가 밖에 못 받아요. 제 주위에도 학점이 높은 친구보다 성격이 활달하고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한 친구들이 취직도 더 잘하고 인생도 더 재밌게 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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