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시대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인 만큼 그들의 방학 역시 그러한 시대적 환경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본지는 방학을 맞아 “‘방학’으로 보는 대학생”이라는 주제로 ‘방학’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대학생들의 삶을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각각 50, 60, 70, 80, 90년대 학번인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는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으며, 지금 2000년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의 모습은 본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마음은 여행길, 몸은 도서관’
                                 
본지가 본교생 2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방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일을 경험하는 시간’이라는 대답이 58%(1백16명)로 제일 많았다. 그밖에 ‘재충전을 위한 휴식의 시간’18.0%(36명)과 ‘지식과 교양 습득을 위한 시간’10.5%(21명)이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방학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여행’을 가고 싶다는 대답이 57.5%(1백15명)로 가장 많았고, 10.5%(21명)가 ‘공부’, 10.0%(20명)가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작 ‘방학 때 무엇을 우선적으로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1.5%(1백3명)의 학생이 ‘공부’를 하겠다고 답했으며, ‘여행’을 가겠다는 학생은 13.5%(27명)에 그쳤다. 이처럼 본교생은 방학의 의미를 ‘학기 중 할 수 없었던 일을 경험하는 시간’에서 찾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라 답했지만 방학계획을 세우는 데는 현실적 상황을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을 눈앞에 둔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졌다.

또, 대학 시절 보낸 방학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이다’가 38.1%(61명)로 제일 많았고, ‘만족하지 않는 편이다’와 ‘만족하는 편이다’가 각각 28.8%(46명), 24.4%(39명)를 차지했다. 이는 ‘여행’과 같이 새로움 경험을 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공부’에 더 비중을 둬야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잘 보여준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