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생활에 자극됐다” 그런데 내 친구는 모르더라
“독서생활에 자극됐다” 그런데 내 친구는 모르더라
  • 허예진 기자
  • 승인 2009.12.07 0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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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도서관 책상 위에 펼쳐진 책들이 취업을 위한 실용서로 변해갔다. 점점 대학생의 손에서 독서를 위한 책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본지는 지난 3일(목) ‘책 읽는 안암골’ 캠페인에 참여한 본교생 4명을 만나 ‘캠페인 평가와 대학생 독서문화’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참여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평가해 달라

김종률 : 서평기고에 참여했다. 다른 참여자의 서평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하나 밖에 실리지 않았다. 신문에 내는 서평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간단한 상품평처럼 짧은 형식을 제시했다면 더 많은 학생이 글을 보내왔을 것이다.

김영주 : 게릴라 인터뷰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라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최지원 : 북릴레이의 경우 책을 지인에게 추천하면서 돌려 읽는 방식이 좋았다. 책을 추천받아야 읽는 편이라 나 같은 사람에게 독서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반면 책을 갖고 있는 시간을 10일로 잡은 것은 길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가 더 빨리 읽을 수 있는데도 기간이 주어지면 여유를 부린다. 4~5일 정도였다면 더 많은 학생이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북릴레이 책’은 첫 주자가, ‘이 주의 책’은 중앙도서관과 세종학술정보원이 선정했다. 책 선정은 바람직했나

차수정 : 북 릴레이는 참여한 학생이 책을 신청한 만큼 다양하게 선정된 것 같다. 첫 주자로 참여할 때 기왕이면 읽고 나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좋겠다고 느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아름다운 응급실>을 신청했다.

최지원 : 나의 경우 <엄마를 부탁해>를 받았다. 이 책은 저자의 인세수입만 10억 원이 넘는 베스트셀러다. 릴레이 캠페인이라면 쉽게 접하는 이런 도서보다 잘 알지 못해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책으로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김영주 : 게릴라 인터뷰는 선정된 책의 수준이 어려운 편이었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대중성 높은 책이 더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을 것이다.

차수정 : 게릴라 인터뷰의 책 목록이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치중됐다. 예술과 자연과학 분야도 필요하다.

김종률 : 다양한 분야에서 책이 선정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지친 마음과 소통할 수 있는 책이 많았다. 선정도서 중엔 <성공과 좌절>처럼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책도 있었다.

‘저자인터뷰’와 ‘고대인의 감명 깊은 책’ 인터뷰의 대상자 선정은 적절했나

김영주 : 박상 씨처럼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의 인터뷰가 더 좋았다. 유명한 작가의 이야기는 기성 매체에서 이미 많이 다뤘다.

최지원 : 나도 박상 씨를 고대신문을 통해 처음 알게 돼 신선했다. 신진 작가를 소개해주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

김종률 : 성석제 씨처럼 유명한 작가의 인터뷰도 독서 동기 부여에 공신력을 줘서 좋았다. ‘고대인의 감명깊은 책’ 인터뷰 대상자로 정경대 염재호 교수처럼 학생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교수를 인터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캠페인 홍보를 위해 본지 지면과 도서관 홈페이지에 알리고 포스터를 붙였다. 학생들에게 캠페인이 잘 전달된 것 같나

김영주 : 정대후문, 노벨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포스터가 붙어 있지 않은 때가 많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서관 홈페이지도 들르고 도서관에 붙인 포스터도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캠페인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최지원 : 북릴레이 다음 주자에게 책을 넘겨줄 때 재설명을 해야 했다. 관심이 없던 사람에겐 좋은 기회인데 홍보가 부족해 그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지 않아 아쉽다.

이번 캠페인이 대학생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김영주 : 대학생이라면 독서 캠페인은 필요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자극 없인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 ‘독서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차수정 :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다양한 책을 쉽게 접할 기회를 줬다. 프로그램을 지속해 대학생의 독서를 장려했으면 좋겠다. 굳이 가을만이 아닌 연중계획으로 생활 속에서 책을 읽도록 이끌어나가길 바란다.

본지 설문결과(1624호 참고) ‘평균 한 달 동안 몇 권 정도의 책을 읽는가’란 문항에 1~2권을 읽는다고 답한 학생이 52.7%로 제일 많았다. 대학생 독서 부족을 실감하는가

김종률 : 취업경쟁 일변도로 학생들이 현실주의자가 되는 것과 무방하지 않다.

김영주 :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활자를 읽지 않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평소에 사회에 대해 사유를 한다면,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삶을 고민하는가를 드러내는 것이 독서다.

대학생이 해야 할 일을 순위로 매겨봤을 때 독서는 몇 순위일까

차수정 : 독서가 1순위까진 아니다. 3위로 매기고 싶다. 독서는 ‘해야 한다’기 보다 ‘하면 좋은’ 행위다. 1순위는 여행이고 2순위는 사회활동, 동아리 등 다양한 경험이다.

김종률 : 4위 정도를 주겠다. 1순위는 여행, 2순위는 연애, 3순위는 사회활동이다. 독서를 ‘해야 할 일’이라고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가 약간 거부감이 든다. 독서는 일상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김영주 :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사유가 1위고 바로 다음이 독서다. 독서가 선행돼야 여행 또는 사회활동을 할 때 바람직한 사유가 가능하다. 주체적인 개인의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 독서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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