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협력처 홍보팀 이정철 부장이 지난달 17일(목) 1회 한국대학신문 직원대상에서 교과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렇게 교외에서 주는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쑥스럽네요. 홍보는 주로 ‘뒤’에서 진행돼 제가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홍보팀에서만 7년째 근무하는 그의 전공은 홍보학이 아니다. 그는 체육특기생으로 본교에 입학한 뒤 럭비선수로 활약했다. 졸업 후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교원자격증까지 땄지만 故 김상겸(사범대 체육교육과) 교수의 권유로 대학 행정직원이 됐다.

홍보팀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스포츠를 응용한 획기적인 홍보 기획을 내도 제가 그 분야를 잘 안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시선이 섭섭하고 답답했죠”

그는 스포츠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고, 2005년에 진가를 인정받았다. 당시 본교는 백 개가 넘는 100주년 사업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중 스포츠 사업은 하나도 없었다. 이 부장은 네덜란드 축구팀 아인트호벤과 본교 축구부 OB 올스타팀의 경기를 제안했다. 이 경기는 입장권 2만 4천 장이 3시간 만에 다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김연아 선수의 입학에도 이정철 부장의 노력이 숨어있다. “김연아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교 이름으로 꽃을 보냈어요. 애인 사이도 아닌데 말이죠(웃음) 제가 김연아 선수 입학을 제안한 이유는 본교 운동부가 단체종목 중심이고, 과격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김연아 선수 입학으로 고려대 운동부의 과격한 이미지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해요”

홍보팀에선 본교를 홍보하는 일 뿐만 아니라 △홍보 동영상 △홈페이지 △사진 △기념품을 제작하고, 노벨상특강이나 국제회의 같은 학술행사 유치 업무도 맡는다. 최근 본교의 국제적 위상과 글로벌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이메일을 이용해 교내 구성원들에게 여러 소식을 전달하는 일도 홍보팀의 주요 업무다.

그는 홍보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선 열정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보는 아날로그예요. 사람을 상대하는 거죠.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인 성격은 기본입니다. 항상 죽기 살기로, 뜨거운 열정으로 홍보하면 성과는 따라옵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