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만나요’팀은 다문화교육의 수요에 비해 대학 차원의 공급이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예비교사를 위한 다문화교육과정’을 설계했다. 안산처럼 외국인이 많은 도시 초등학교엔 이미 다문화 특별학급이 생겼지만, 서울교대를 제외하면 다문화교육과정이 있는 사범대학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김소영(사범대 가교06) 팀장은 평소 다문화사회와 한국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교환학생으로 싱가폴에 갔던 김 씨는 다양한 문화권 학생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폐쇄적인 한국의 교육문화를 고민하게 됐다.

다문화교육을 더 공부하려던 때에 CCP 참가자 모집 광고를 발견했다. 그녀는 다문화사회를 공부하던 하수미(문과대 서문06) 씨와 함께 ‘예비교사를 위한 다문화교육설계’를 주제로 신청서를 내 선발됐다.

가장 계획서를 잘 쓴 팀으로 뽑혀 의욕에 불탔지만, 막상 연구를 시작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이들은 먼저 문헌과 논문, 단행본을 탐독한 뒤 다문화 학급 교사, 다른 문화권 학생, 본교 사범대생에게 면담과 설문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안산시 초등학교 교사와 새터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람들이 모두 면접을 거절했다.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하수미 씨의 모교인 강화도 거진초등학교 다문화학급 교사 4명을 인터뷰 할 수 있었다. 이어 본교 사범대생 100명에게 예비교사의 다문화교육 의식을 설문조사하고, 같은 주제로 2명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남은 조사를 무사히 마쳤다.

그 후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면담자료와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하고 전문서적과 논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가해 50쪽 분량의 보고서와 60여 쪽의 교과서를 완성했다. 교과서는 △다문화교육 △한국의 다문화교육 △한국의 이주민 △다문화 수업지도로 구성됐다. 박인우(사범대 교육학과) 지도교수는 “크게 손 볼 데가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며 “학생이 직접 받고 싶은 교육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교육자들이 다문화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따만나요’팀은 CCP가 수업보다 훨씬 더 재밌었다고 입을 모은다. 스스로 주제를 택했고 현장에 직접 나가 연구했기 때문이다. 김소영 씨는 “대학까지 이어진 암기식 교육에 진절머리가 나던 학생들에게 CCP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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