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포털사이트 KUPID가 새학기를 맞아 새로이 단장했다. 단순히 외관의 변화만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전과 달리 구글크롬이나 파이어폭스 같은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지원하고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학사공지를 접하게 하는 등의 발전된 모습이 눈에 뜨였다.

하지만 개선된 점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수강신청 날 직전에 종일 시행된 개편작업은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게 했으며, 개편 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가령, 익스플로러가 아닌 웹브라우저로 접속 시 오류창이 뜬다던지, 커뮤니티 가입이 안 된다던지, EKU 접속이 안 되거나 하는 점이었다. 이들 중에서는 며칠이 지나자 고쳐진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이상하게 출력되는 글자가 보이는 등의 고쳐지지 않은 부분 역시 남아 있다. 이전부터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포털에 아예 접속이 안 되는 ‘먹통현상’ 역시 개편 후에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행정절차나 시스템 등에서 보여준 여러 문제점이 산적해 있었음에도, 이번 고대신문의 기사는 주로 개선된 점(혹은 개선될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주된 이용자인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분명 불편한 점을 겪었다는 것을 들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볼 수 없어 사뭇 의아해했다. 개선된 것을 폄훼하고 싶은 것은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학내언론으로서 교직원분의 말을 그저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잘된 점은 칭찬하되 부족한 점은 매섭게 꼬집어 내어 당국에게 따끔한 일침을 선사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 아쉽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개편된 포털을 이용해본 학우들의 반응을 조금 더 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비판의 말은 무척 쓰지만, 비판을 거름삼아 자란 열매는 무척 단 법이다. 고려대학교라는 나무에 거름을 풍성하게 주기 위해서, 학우들의 목소리에 보다 더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대신문이 되길 희망한다.

글/허광동 법과대 법학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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