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636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소속변경제도 가 미흡한 문제와 그에 대한 불만들을 다룬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선배로서 내가 겪는 학교의 부실한 제도로 인한 어려움이 후배들에게도 불만족과 실망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또한, 지난 신문들에서 늘 이슈화 됐던 기사들이 생각났다. 전공 수강신청 문제나 빈틈 보인 연계전공에 관한 기사, 작년에 출범한 신설학부인 자유전공학부에 관한 기사 등이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고려대학교는 이중전공, 심화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중 필수로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의무화 되어있는 만큼 제도가 잘 잡혀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심화전공은 자신의 1전공의 과목을 18학점이상 더 들으면 된다. 그만큼 1학년 때부터 쭉 들어왔고 전공과목이나 교수님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거나 수강과목을 정할 때 유리하다. 그러나 그 외 제 2 선택 전공자들은 애를 먹는다. 실제로 연계전공을 듣는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할 때, 선 과목을 이수해야만 전공필수의 수업내용을 따라 갈 수 있다. 심지어 교수님들도 연계전공에 관해 잘 모르신다. 늘 수업 전에 연계전공자들이 1전공자들이 아니라 2전공에 관해 지식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곤 한다. 괜시리 청강하는 기분마저 든다. 엄연히 한 과의 학생으로 정해져 있는 수업과 수강신청 제도에 따라 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수강신청 기간에나 연계전공이나 이중전공 신청 기간에 늘 신문에 제도의 문제점이 기사화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달라진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늘 문제점만 제시하지 말고, 나아진 제도에 대한 이야기. 혹은 학교 제도 문제에 대해 이슈화 된 후,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 1전공은 늘 선배들의 환영을 받고,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2.3학년 때 신청해 듣게 되는 제 2전공들은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다들 정보에 메말라 있다. 신문의 정보성, 광고성을 이용해 학우들이 서로의 이중전공이나 연계전공 제도에 관해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날도 기대해본다.

박민아 경상대 경제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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