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고대신문은 학생회의 존재의미를 재고해 보는 계기가 됐다.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총학생회 주최 행사에 수백명 단위의 학생은 가뿐히 모였던 것 같다. 그러나 병역을 이행하고 돌아오니 학교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학생회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이 팽배해 있었고 심지어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학우들의 관심 부족으로 학생회는 점차 그들만의 리그로 빠지는 것 같았다. 학생회의 약화와 더불어 학생자치 모임도 약화됐다. 많은 학회나 동아리들이 과거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의 전반적인 개인주의화 때문이다. 예전처럼 불의가 명백하지 않고 민주주의는 형식적으로는 정착됐다. 더구나 경제위기로 인한 신자유주의의 여파가 학생사회를 압도했다. 학점과 자격증 경력관리 등을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학생회나 자치활동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인터넷 보급으로 오프라인을 통한 사람들 간의 어울림도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지만 학생회나 자치활동의 차원에서는 큰 도전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회는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등록금 문제다. 학생회가 없었더라면 학교 측은 등록금을 필요이상으로 인상하는데 주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생하는 학우들이 많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학생회의 존재 목적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것에 학생회의 목적을 국한시키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사회에서 혜택을 받는 대학생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 사회가 침묵하고 있는 부조리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나아가서 과거처럼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도 고려할 여지가 있다.
학생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흥미가 필수적인데, 그것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개인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학생회는 개인적인 매력이 있거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학우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복지를 그저 관례처럼 하지 말고 학생의 참여와 대동을 일궈낼 당근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번 총학생회의 건투를 기원한다.

글/양시황(경영대 경영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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